대우중공업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조 건설투쟁을 하던 중 1987년 갑자기 실종되어 유골로 발견된 노동해방열사 정경식 동지의 장례를 23년이 지난 2010년 9월 8일에 치룹니다,

지난 23년간 정경식 동지의 어머니인 김을선 회원을 비롯하여 유가협 회원들은 독재자들의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살해되고, 그 죽음이 은폐된 의문사를 진상규명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국가폭압기구들이 현존하고 현행 정부가 그 폭압기구들을 통합 민간인 사찰, 집회 및 시위의 자유억압,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을 하고 있는 조건에서 진상규명은 여전히 되고 있지 않으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장례도 치루지 못한 채 23년간 납골당에 모셔졌던 정경식 동지에 대한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 향후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자 유가족들과 노동자들의 결의로 “노동해방열사 정경식 동지 민주노동자 장”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가 목숨을 바쳐 건설하고자 했던 민주노조를 4천만 민중과 노동자가 사람으로써의 존엄과 권리를 찾고 사회를 민주화하는 초석입니다.

조국의 민주주의와 노동해방을 위한 투쟁의 나날에 산화해 간 정경식 동지의 명복을 빌며 아래와 같이 장례일정을 공지합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장례일정

□ 장례 명칭: 노동해방열사 정경식 동지 민주노동자 장

□ 장례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 추모기간: 9월 6일-8일(3일간)

□ 입관식: 9월 7일 1시 마석모란공원 납골당

□ 영결식: 9월 8일 오전 8시 30분 민주노총 앞(경향신문 앞)

□ 노 제: 9월 8일 오후 2시30분 창원 진동마을(열사 고향)

오후 3시30분 창원 중앙공원

□ 하관식: 9월 8일 오후 6시 30분 양산 솥발산 민주열사묘역

□ 빈소: 9월 7일 4시 이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4층(경향신문 별관 4층)

□ 장례일정 및 유가족 인터뷰 등 문의: 유가협 사무국장(박제민, 010-3005-3150)

정경식 열사 약력 사항

(1959년~1987년) 당시 29세

1959년 12월 15일 출생

1984년 대우중공업 창원공장 입사

1987년 2월 회사의 임금동결에 항의하는 중식거부투쟁에 참여

1987년 5월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대의원선거 및 노조지부장 선거에 참여

1987년 5월 28일 회사측의 대의원 매수 공작으로 민주노조건설 방해

1987년 6월 8일 외출 후 실종

1988년 3월 2일 창원 불모산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

동지는 ’84년 대우중공업 창원공장에 입사하여 ’87년 2월경 회사의 임금동결에 항의하는 중식거부에 참여하였고, 같은 해 5월경 노조 대의원, 지부장선거에서 민주파 대의원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파 활동가 모임에 참석하는 등 민주노조 건설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다.

’87년 5월 노조지부장 선거와 관련하여 지지후보가 달랐던 반대파 조합원 이 모씨와의 상해사건에 연루되어 그의 고소로 경찰서 출두요구서를 받기도하였다. 그러던 중 같은 해 6월 8일 행방불명되었다. ’88년 3월 2일 창원공장 인근 불모산 기슭에서 유골로 발견되었다.

당시 창원경찰서와 마산지검은 동지가 이모씨와의 폭력사건 합의가 어려워지자 구속을 두려워한 나머지 실종 당일인 ’87년 6월 8일 변사현장에서 목을 매어 비관, 자살한 것으로 수사 종결하였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동지의 사건은 실종에서부터 변사사건 내사종결까지 국가기관의 조직적 개입에 의해 조작 은폐되었을 가능성 제시하였다.

2010년 8월 23일 민주화운동심의위원회에서는 정경식동지에 대하여 민주화운동자로 인정, 결정하였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회장 배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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