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현안을 다루는 장관급회담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일 낮 북한을 방문한 남한 언론사장단과의 오찬및 대화에서 `다음 3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혀 이러한 전망을 가능케 했다.

이미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끊어진 경의선 철도 복원, 공동선언 지지 8.15행사 등에 합의한 장관급 회담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은 남북간에 걸려있는 다양한 사안들을 폭 넓게 논의해 해결책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남북 정상은 역사적인 평양 공동선언에서 통일방안을 비롯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지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 체육 등 각 부문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장 올림픽 공동입장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 출전할 공동선수단 구성과 군사 당국간 직통 전화 등은 남북 양측이 빠르게 논의를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장관급회담은 남북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위원장은 남북관계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장관급회담을 거론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특히 장관급회담은 이달 29-31일 평양에서 열릴 2차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복원과 관련된 향후 일정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당국이 이미 2차회담의 핵심 논의사항으로 경의선 철도 복원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고 김위원장도 대화에서 `남측이 먼저 착공하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며 `상(장관)급 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라`고 말해 경의선 복원이 생각보다 빨리 전개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1,2차 장관급회담은 인사하는 수준 정도이고 김용순 통일전선 담당비서가 빠르면 9월 중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시사되고 있어 남북 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이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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