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26, 가와사키)가 월드컵 무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대세는 25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한 후 "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면서 "골이 필요했지만 결국 넣지 못했다. 정말 속상하고 비통하다"고 <AP>을 통해 밝혔다.
이날 첫 승을 기대했던 북한 대표팀은 강호 코트디부아르에게 패하면서 조별 예선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로 편성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첫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첫 골을 넣는 등 예상 외의 선전을 보여주면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포르투갈에게 7실점, 코트디부아르에게 3실점을 하면서 북한은 조별 리그에서 무려 12골을 허용했다.
북한팀이 넣은 골은 브라질전의 1골(지윤남)에 불과하다. 공격수 정대세가 유독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정대세의 월드컵 무대 첫 골은 다음을 기약해야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친데 대해 정대세는 "자기가 의도한대로 볼을 다룰 수 없었다. 큰 무대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자신의 능력"이라며 앞으로 국제경기의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전했다.
북한팀 김정훈 감독은 코트디부아르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측했다며 북한팀이 상대의 맹공격을 잘 막았다고 <조선신보>는 밝혔다. 그는 "브라질, 포르투갈을 비롯한 강호팀과 대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 팀이 성장하는데서 좋은 경험으로 됐다"며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기를 평가했다.
미드필더 안영학(오미야)도 "세계수준을 실감했다. 세계1등급팀과의 실력차는 있지만 우리의 힘이 통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대표선수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도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의의는 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