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업체 대표는 이날 오후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차단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는 시점이 예상보다는 빨라서 당황스럽다. 대북 심리전 방송을 하는 시점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존폐 문제가 나올 것으로 알았는데 이제 검토한다고 하니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북한도 정부의 조치에 맞서서 초강경으로 응수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심리전 방송이나 대북 삐라 같은 것은 대북 제재 차원에서 정부에서 결정된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직접적으로 공단 폐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물에 빠져 있는 심정으로, 통일부 장관이나 또는 대통령께라도 최대한 자제 또는 연기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 시점을 언제 해야 되느냐, 지방선거 이후에 해야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는데, 북측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공단 통행 차단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해 걱정이 든다"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 대표는 "북한은 한다고 하면 한다. 개성공단 통행이 차단되면 방법이 없다"며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른 업체 대표도 북측의 발표에 대해 "양 쪽(남북)이 너무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현재로서 어떤 대책도 없다. 직원 신변에 이상이 있을까봐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다"며 "개성공단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대북 심리전을 다시 한 번 고려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북쪽 근로자들이 더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도 일감들이 안 들어가는 상태인데, 개성공단 육로통행이 차단되면 더 큰 일이다. 업체들 중에도 문 닫기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져 개성공단 통행될 경우에는 "일감을 안 집어넣고, 빨리 들어가서 (기계 설비를) 갖고 나오는 방법밖에 없다"며 "그런데 통행 차단되면 나오지도 못하게 될 텐데, 마땅한 방법이 없다. 북쪽(근로자들)도 휴가를 보내고 들어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28일 오후 통일부를 찾아 당국자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임동 사무국장은 <통일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면담에서 정부가 입주업체들의 신변안전을 생각해 주고 있는지, 생각해 준다면 심리전, 삐라 문제 가지고 북한하고 극한 대립적인 상황을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남북이 개성공단을 가지고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데, 상황이 예측되는 것을 안 막아주면 어떻게 하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추가, 오후 5시 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