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해상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의 폭발원인과 관련, 합참은 예전에 설치된 북한의 기뢰 뿐만 아니라 한국군의 폭뢰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0여 분간 국회의장실에서 합참 고위관계자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초계함 침몰 관련해 비공개로 보고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밝혔다.
허 대변인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들은 "6.25 전쟁 때 북한이 설치한 기뢰가 남아 있을 수도 있고, 70년대에 우리 군이 북의 침입을 대비해 해안가에 설치한 폭뢰가 이미 제거 됐거나 남아 있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반잠수정이 어뢰 두 발을 장착할 수 있는 데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한국군이 설치한 폭뢰에 의해 초계함이 침몰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70년대 북한이 상륙 가능한 해안에 (우리 군이) 개량식 폭뢰를 설치했는데 2008년 수색 때 10여 발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 관계자들은 또 "사고 해역에 대한 면밀 조사 결과 암초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부 폭발 보다는 외부의 강한 충격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천안함이 작전구역을 이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항로는 작년 대청해전 이후 북한이 계속 보복을 경고해 오는 상황에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용해왔으며, 그 전에도 파고가 높을 때 등 이용했던 항로"라고 반박했다.
'속초함에 대공 레이더가 없는데 대공사격을 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서는 "속초함에 대공 레이더는 없으나, 백령도 기지의 대공 레이더에서 포착한 정보를 사격통제 레이더로 이용하기 때문에 사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회의장 보고에는 장수만 국방부 차관, 김중련 합참 차장,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이 참석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현지시간 29일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 연설 계기에 '천안함 침몰사고에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제3국이 개입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