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개성관광 중단 이후 사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18일 사의를 표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는 이번 주주총회를 마무리 짓고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관광재개와 사업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 어려운 시기에 동고동락해온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7개월 동안 저와 함께 열심히 일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급여삭감 등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하면서 고생하고 헌신해 주신 여러분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면서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그 분들이 다시 회사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는데,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어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까지 회사 임직원들에게 관광 재개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비록 저는 떠나지만 이제 여러분께서 사업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분발하고 매진해 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 드린다"며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고비만 넘으면 관광재개와 사업 정상화라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끝으로 "저는 여러분과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현대아산의 사장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항상 여러분의 건승과 현대아산의 도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3-2004년 통일부 차관을 역임한 바 있는 조건식 사장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한 달 뒤인 2008년 8월 현대아산 사장에 임명됐지만 결국 금강산 관광 중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조 사장의 사임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