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인 한충목씨의 사회로 진행된 환송식은 민중가수 박준씨와 소리타래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권오헌 민가협 공동의장이자 구속자 후원회장은 장기수 선생님 송환과 관련하여,
"장기수 선생님들이 작년 12월 마지막으로 석방되었고 인권단체와 뜻있는 사람들 을 중심으로 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지금 선생님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그동안 이땅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의 단절이 아니라 이땅의 민주주의와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일 뿐이다. 북으로 가실 선생님들께서는 이 민족의 통일을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시리라 믿는다.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시길..." 라며 고별사를 발표했다.
사회를 본 한충목 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의 소개로 참석자들의 기립하에 장기수 선생님들이 단상에 올라오시고 대회장 양쪽 자막에는 장기수 선생님들 한분 한분의 고향과 구속된 연도, 감옥살이 횟수가 올라가고 거동이 불편하신 선생님들은 통일 선봉대에 의해 부추김을 받거나 업혀서 단상으로 올라갔다.
장기수 선생님들이 단상에 올라서시자 사회자가 "모두 62명의 장기수 선생님이 이번에 북으로 가시는데 오늘 이자리에는 30여분만 나오셨다. 한분한분 소개해 드리도록하겠다"면서 선생님들 한분한분의 징역살이 횟수와 성함을 불렀다.
"43년이라는 최장기간 동안 감옥살이하신 김선명 선생님, 36년을 사신 최하종 선생님, 32년을 사신 신인영 선생님, 38년을 사신 최선묵 선생님, 42년을 사신 우용각 선생님, 38년을 사신 안영기 선생님, 38년을 사신 홍영기 선생님 등 올라오신 선생님들 한분한분 감옥살이 횟수를 모두 합하면 2000년이 넘는다. 2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감옥살이로 상하신 건강을 북에 가시면 그 유명한 고려의학으로 말끔히 고치십시오."라며 장기수 선생님들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북으로 가시는 장기수 선생님들을 대신하여 우용각 선생님의 고별사가 있었다. 우용각 선생님은 고별사를 통해서,
"햇살 한조각이 겨우 들어오는 0.75평의 감방살이와 정권의 끝이 없는 전향강요. 내일을 알수 없는 아득한 절망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견뎌왔다. 감옥살이와 살아서 볼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사회의 하늘을 민가협 어머님들을 비롯한 여러동지들의 열성적인 석방운동 덕택에 자유의 햇살을 맞을 수 있었고 석방되어서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고 밝혔다.
계속해서 우용각 선생님은 "6.15 공동선언의 성과로 이제 우리는 북으로 가지만 북녁에 가면 남한 땅에서 고통받는 양심수들과 장기수들의 석방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 주신 민가협을 비롯한 동지들의 노고를 전하고 남한 민중들의 통일에 대한 높은 열망을 전하도록 하겠다. 지금은 비록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하지만 이 땅 북남의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을 이른 시일 안에 이루기 위해서는, 북남 인민이 하나되어 통일 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대립과 분열을 넘어 연공 협력관게를 유지하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치들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또한 민족민주세력의 단결을 이루고 통일전선체를 강력히 묶어세워 반통일 세력을 그복해야 한다. 우리가 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이루기 위한 시작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겠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이 말에는 승리의 철학이 담겨 있다. 조국통일 그날 까지 힘차게 전진하자. "며 북으로 가셔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안고 열심히 살아 가시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셨다.
이어서 사회자가 북으로 가시는 장기수 선생님들께 전국연합의 지역 조직과 통일축전에 참가하는 단체들의 지역조직에서 마련한 작지만 큰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하면서 `2000년 통일 축전을 준비하기 위하여 전국을 순회했던 통일 선봉대가 가져온 남한땅 전국 방방곡곡의 흙을 모아 북으로 가실 때 가져가시라고 가져왔다`며 통일선봉대들 동지들이 나와 붉은 보자기에 쌓인 남한 곳곳의 흙을 장기수 선생님들께 전달하며 큰절을 올렸다.
이어서 통일 선봉대로부터 받은 붉은 선물보자기를 들고 장기수 선생님들이 단상을 내려오시고 환송식에 참가한 한총련 소속 학생, 재야단체, 노동단체동지들은 기립하여 장기수 선생님들의 환송을 축하했다.
전국의 장기수 어르신 100여명은 오는 8월 26일 6시 30분에 광화문 시민공원에서 열릴 마지막 환송행사를 끝으로 북녘땅을 밟게된다. 통일부와 적십자사의 행정상의 관계로 정확한 환송일자는 알려지지 않고, 9월초 북으로 가게 될 것이다.
(민족민주인터넷 방송국 통신원 : 전광석 / 200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