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출처를 알 수 없는 언론보도

26-1. 사건 직후 국내 언론들은 하치야 마유미의 한자명 ‘蜂谷眞由美’을 ‘蜂谷眞弓’이라 보도함. (조선일보1987.12.2자 1면, 동아일보1987.12.2자 3면)

▲ 초기 다른 한자명의 하치야 마유미(蜂谷眞弓) 보도 - 동아일보. [사진-서현우]

▷ 구체적으로 ‘하치야 마유미(蜂谷眞弓, 27세)’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오보이나, 당시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행태가 전반적으로 이와 유사한 것으로 이는 단순 오보라기보다, 이러한 오보를 낳은 배후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킴.


27. 또 다른 인물, 동음이자(同音異字)의 ‘하치야 마유미’

27-1. 김현희 소지 여권명인 ‘하치야 마유미(蜂谷眞由美)’와 동음이자의 다른 인물 ‘하치야 마유미’가 1986.10경 한국을 다녀감.

▷ 동아일보 1987.12.4자엔 “김포공항 당국에 따르면 ‘하치야 마유미’와 동명(同名)여인(여권번호 MG8639108)이 1986.8.10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일 후인 1986.8.12 출국했는데, 여행목적은 관광으로 기재되어 있다”고 보도함. (동아일보1987.12.4자 11면)

▲ 동명이인의 하치야 마유미가 서울을 다녀감 - 동아일보.

▷ 위 보도를 전제로 할 때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되는데, 하나는 국정원종합보고서엔 “동명의 ‘하치야 마유미’가 1986.8.10 입국, 1986.8.12 출국한 공항이 동아일보 보도내용의 김포공항이 아니라, 부산 김해공항이라고 기재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는 당시 동아일보 보도의 원천이 김포공항이 아니라는 반증이 됨. (국정원종합보고서324쪽)

▲ 동명의 하치야 마유미가 동아일보 보도내용과 같은 날짜지만 동아일보의 김포공항이 아니라 부산 김해공항으로 입.출국함 - 국정원종합보고서.

▷ 또 하나의 문제는, 국정원종합보고서가 법무부를 통해 입수한 동명의 ‘하치야 마유미’의 출국신고서 사본에서 ‘蜂屋ま由み’(하치야 마유미)란 이름을 확인했는데, “성씨인 하치야(蜂屋)는 김현희의 위조 성씨 하치야(蜂谷)와 다른 반면에, 이름인 마유미는 앞서 가짜 ‘야카베 마유미’의 그것과 유사하게도 ‘ま由み’라 되어 있다”는 점임. (국정원종합보고서324쪽)

▷ 가짜 ‘야카베 마유미’가 남긴 인수증의 이름엔 ‘마유미まゆみ’로, 여기선 한자(漢字) 한 글자가 뒤섞인 ‘마유미ま由み’로 되어 있는데, 앞서 언급한 바, 일본인의 이름은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바, 유독 두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름의 히라가나 표기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라 보아짐.

▲ 동음이자 하치야 마유미, ‘蜂屋ま由み’ - 국정원종합보고서.

▷ 마지막으로 남는 문제는 동명이자의 ‘하치야 마유미’가 한국에 체류하던 1986.8.10~8.12은 김현희 소지 위조여권에 따르면 (비록 김현희가 위조 출입국도장이라 진술했지만) 김현희가 홍콩과 마카오를 출입한 시기와 겹친다는 점임.

▷ 김현희 소지 위조여권엔 1986.8.5 홍콩 입국, 1986.8.12 홍콩 출국과 마카오 입국 출입국도장이 확인되는데, 혹시 그 사이 위 동명이자의 ‘하치야 마유미’ 명의 위조여권으로 한국을 다녀갔을 개연성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임. 한국당국에 남아 있는 출입국신고서 상의 필적 대조가 그 작업의 하나로서, 이는 가짜 ‘야카베 마유미’의 필적을 포함한 3자 대조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임.

▷ 위의 개연성을 시간적으로 배열해 본다면, “1986.8.5 홍콩 입국→(여권을 바꿔) 1986.8.10 홍콩 출국, 한국 입국→1986.8.12 한국 출국, 홍콩 입국→같은 날 (다시 여권을 바꿔) 홍콩 출국, 마카오 입국”이 될 것임.

27-2. 위의 개연성에 부정적인 문제로 되는 것이 동음이자의 ‘하치야 마유미’가 한국 입출국 시 이용했다는 항공편인데, 국정원종합보고서엔 동음이자의 ‘하치야 마유미’가 이용한 항공편이 ‘KE713편(도쿄→부산)’, ‘KE714편(부산→도쿄)’라 되어 있어, 이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의 각기 다른 인물의 행적임을 의미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음이자의 ‘하치야 마유미’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부산을 통한 입출국을 김포공항이라고 허위 보도하여 어떤 작위성을 노출했다는 점과, 이름을 히라가나로 표기한 점, 더하여 같은 시기 한 사람은 홍콩과 마카오를, 또 한 사람은 도쿄와 부산을 오간 점이 국정원종합보고서의 각기 별개의 인물이라는 판단을 상쇄할 만큼의 두 인물 사이에 석연치 않은 관련성이 느껴진다는 점임.

▷ 이에 더하여 동음이자의 ‘하치야 마유미’의 행적이 단 한 번의 언론보도 이후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진 데다, 현재까지 신원확인이 되지 않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라는 점임.

▷ 가령 동음이자의 두 ‘하치야 마유미’와 앞서의 ‘야카베 마유미’가 각자 다른 인물일지라도 상호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조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보아짐.


28. 모두 허위로 드러난 사건 직후의 잇따른 목격제보와 방콕 ‘코리아하우스’

28-1. 일본의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野田峯雄)’의 ‘파괴공작’에 의하면 방콕의 한국식당 ‘코리아하우스’가 한국의 안기부와 미국의 CIA, 또 대한항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함.

▲ 당시의 코리아하우스 - 노다 미네오의 ‘파괴공작.

▷ ‘코리아하우스’의 주인 ‘미타니 다다시(三谷忠志)’는 국제무기상이자, 첩보세계와 연관된 인물로서, 소수민족 카렌족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카렌족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KAL858기 실종 직후 카렌족 지배지역 추락설을 유포한 장본인이라고 함. (‘파괴공작’163~164, 203쪽)

▲ ‘미타니 다다시’가 카렌족 지배지역 추락설을 유포시켰다는 보도사진가 미토메 다다오(三留理男)의 증언 - ‘파괴공작’ 163~164쪽.

▲ ‘코리아하우스’와 대한항공,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정보 관계자들과의 관련성에 대한 미토메 다다오의 증언 - ‘파괴공작’163쪽.

▷ 이에 대해 국정원종합보고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 근거로서 “오히려 안기부는 KAL기 사건 발생 후, 대공혐의 등의 조사를 위해 ‘코리아하우스’에 대한 내사를 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하였음”이란 국정원자료 No.9를 내세움. (국정원종합보고서340쪽)

▲ 태평양전쟁 시기부터 죽는 순간까지 첩보세계의 현역이었다는 미타니 다다시는 카렌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임 - ‘파괴공작’164쪽.

▲ 당시 안기부는 코리아하우스에 대해 내사 검토를 함 - 국정원종합보고서 340쪽.

▷ 국정원종합보고서의 위 내용은 당시 안기부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코리아하우스’에 대해 내사 여부를 검토했다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의 문건을 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코리아하우스’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됨. 즉 ‘코리아하우스’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KAL858기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당시 안기부 스스로 실토한 셈임.

▲ 카렌족 지배지구로의 추락설의 진원지이자 미스터리의 인물 ‘미타니 다다시’ - ‘파괴공작’203쪽.

28-2. 본 보고서 작성자가 태국 현지를 방문하여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코리아하우스’는 196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태국방문을 기점으로 한국의 중앙정보부에 의해 설립되어 관리되어 왔다는 내용의 소문이 태국 교민들에겐 널리 퍼져 있었음. (태국 현지 교민의 녹취록 증언에 근거)

▷ 또 전 태국 교민회장이자 평통자문위원인 강○○의 녹취록 증언에 의하면, ‘코리아하우스’의 최초 운영자는 최○○ 대령이며, 위 미타니 타다시의 한국인 처 장○○(마담 장)는 일본 나라 사범학교 출신의 일본항공(또는 타이완 항공) 승무원을 지낸 인물로서 최초의 한국인 스튜어디스였으며 3대 태국주재 한국대사 장○○의 조카라고 함.

▷ 일본경찰자료(1988.2)엔 미타니 다다시의 한국인 처 장○○는 ‘60세/1988년’이라 되어 있는데, 이와 같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코리아하우스’에 대해 일본경찰은 정보를 수집함. (국정원자료333~338쪽-국정원종합보고서341~2쪽)

▷ (참고) 3대 태국주재 한국대사 장○○(1920년생)은 일제 하 항공학교를 졸업한 일본군 장교 출신으로, 한국군 창설 당시 육군항공대 소속이었다가, 이후 공군 창설 시 공군에 배속되어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7대 공군참모총장(1962~1964), 3대 태국주재 대사(1964.10~1967.10), 대한항공 사장, 교통부 장관(1971.1~동년11월) 등을 역임한 인물임.

▷ 미타니 다다시는 KAL858사건 발생 만5개월이 갓 지난 1988.5.1 정기검진 차 입원한 병원에서 입원 하루 만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함. (‘파괴공작’205쪽)

▲ 미타니 다다시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미타니 다다시의 동생 M.S의 증언내용 - ‘파괴공작’.

▲ 미타니 다다시의 갑작스런 죽음의 순간을 지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동생 M.S의 증언 - ‘파괴공작’.

▷ 현재는 미타니 다다시의 한국인 처 장○○(마담 장)도 고인이 되었고, 장○○와 같이 일본항공(또는 타이완 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이라는 윤○○(70대 후반)가 현재 ‘코리아하우스’를 운영중임. (현지 교민 녹취록 증언 근거)

▷ 본 보고서 작성자가 2004년에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하여 윤○○를 직접 만나본 바, 윤○○는 ‘코리아하우스’가 국가에서 설립․운영되었다고 말함.

28-3. KAL858기 사건과 관련하여 ‘코리아하우스’의 중요성은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1984.8~1984.10 자신의 여권 데이터를 도용했다는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와 함께 태국을 여행했을 때 주로 드나든 곳이 바로 ‘코리아하우스’란 점임. (‘파괴공작’160, 213~214쪽,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업무노트’-국정원종합보고서341쪽)

▲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가 자신을 ‘코리아하우스’에 초대했다는 화교 보석상 V.I의 증언 내용 - ‘파괴공작’160쪽.

▲ 주로 ‘코리아하우스’와 관련된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업무노트’ 내용 - 국정원종합보고서 341쪽.

▲ ‘코리아하우스’에 드나들던 일본 언론관계자의 증언내용. 미타니 다다시와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 커넥션. 대체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 파괴공작 214쪽.

▷ 주목되는 것은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와 함께 태국 여행 시, 1984.9.26 라자호텔 객실에서 찍은 사진들엔 ‘코리아하우스’의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죽기 전 지인 ‘야마모토 다케시(山本剛史)’에게 그 여성들 중 한 명이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라고 털어놓았다는 점임.

▷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다쿠치 야에코라 지목한 ‘코리아하우스’의 여성은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

▲ ‘코리아하우스’에 드나들던 일본 언론관계자가 마담 장의 오른팔이라 지목한 여인과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가 1984.9.26 라자호텔 객실에서 찍은 사진.

▷ 실제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보여준 사진 속의 ‘코리아하우스’의 여성과 다구치 야에코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매우 닮아 보인다는 점. 그러므로 관련 전문가의 감정이 요구됨.

▲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죽기 전 다구치 야에코라 지목한 ‘코리아하우스’의 여성.

▲ 일본 언론에 보도된 다구치 야에코의 실제모습.

▷ 위의 이유들에 더하여 ‘코리아하우스’가 더욱 주목을 끄는 점은, 김현희 소지 하치야 마유미 명의 여권상의 일본 출국-태국 입국의 날짜와,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일본 출국-태국 입국의 날짜가 같은 1984.8.25로 일치한다는 점임. 비록 안기부가 김현희 소지 위조여권상의 출입국 도장이 위조된 것이라고 단정했지만, 같은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임을 전제할 때 이 사실은 결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일임.

▲ 김현희 소지 여권 11쪽의 방콕 입출국 도장. 1984.8.25자 사각형 입국도장과, 그 위에 JL717이란 항공편이 보임.

▲ 왼쪽 출국도장의 날짜 ‘25 AUG 1984’가 나타남. 진짜 하치야 신이치는 직항편으로 같은 날 방콕에 입국함 - 중앙일보 1987.12.2자 3면.

▷ 사안이 이러함에도 국정원종합보고서는 그 특유의 ‘추정’이란 어휘를 동원하여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와 코리아하우스의 관계가 거저 우연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지음.

▲ 단순히 현지 여행사를 통해 연결되었다고 추정함 - 국정원종합보고서 343쪽.

29. 수수께끼의 인물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종잡을 수 없는 증언

29-1. 두 하치야가 바레인에서 음독한 직후 돌연 일본 언론에 나타나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에게 여권을 맡긴 사실을 증언하여, ‘미야모토 아키라’가 거물 북한공작원으로 등장하게 만든 인물인 ‘진짜 하치야 신이치’에 대해서 현재까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음.

▷ 진짜 하치야 신이치는 사건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야모토 아키라의 ‘아저씨’가 도쿄에 살고 있는데 ‘아저씨’의 딸이 ‘마유미’라고 주장”했으나, 그가 거론한 ‘아저씨’는 ‘마유미’란 이름의 딸이 없으며 ‘미야모토 아키라’의 ‘아저씨’도 아니라고 함. (동아일보1987.12.2자 5면, 조선일보1987.12.4자 3면)

▷ 앞서 언급한 바,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지인에게 밝힌 ‘코리아하우스’의 여성이 북에서 김현희의 일본어 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다쿠치 야에코(田口八重子)’라는 것에 대한 진위여부는 현재까지 중대한 의혹으로 남아 있음.

▲ 미야모토 아키라의 아저씨의 딸이 마유미라 밝힘 - 동아일보 1987.12.2자 5면.

▷ 국정원종합보고서는 이에 대해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업무노트’ 내용을 근거로, ‘코리아 하우스’의 여성 2인이 라자호텔 방을 찾아온 때는 1984.9.13 단 한 차례뿐이란 것과, 안기부 일본파견관의 보고 전문의 “‘다쿠치 야에코’로 지목된 여성은 일본어를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을 들어, “(사진 속의 여성은) ‘코리아하우스’의 한국인 여종업원으로 판단됨”이라고 결론을 지음. (국정원종합보고서408~409쪽)

▲ 국정원종합보고서의 결론의 근거인 안기부 일본파견관의 보고 전문 내용 - 국정원종합보고서 408쪽.

▲ 사진 속의 여성은 ‘코리아하우스’의 한국인 여종업원이라 결론지음. 위 일본 경시청의 수사보고서 내용은 알 수 없음 - 국정원종합보고서 409쪽.

▷ 국정원종합보고서는 사진 속의 여성에 대해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마땅했음. 국정원종합보고서는 사진 속의 여성들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함.

29-2. 진짜 하치야 신이치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지인 ‘야마모토 다케시’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며, 사진 한 장을 주면서 자신과 나란히 찍은 사진 속의 여성이 자신의 딸 진짜 ‘하치야 마유미’(1987.11.4 촬영)인데 그 딸이 납북되었다고 말함. (‘무너진 수사발표’124쪽)

▲ 진짜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신이치가 자신의 딸 ‘마유미’라고 언급한 의문의 여성.

▷ ‘진짜 하치야 신이치’가 자신의 딸이라고 언급한 위 여성의 신원에 대해선 현재까지 아무 것도 밝혀진 바가 없음.

▷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진짜 하치야 신이치는 무슨 이유로 죽음 직전에서야 그 사실을 알렸는지 의문으로 남음.

▷ 어쨌든 ‘진짜 하치야 신이치’의 종잡을 수 없는 증언으로 볼 때, ‘미야모토 아키라(이경우)’에 대한 그의 증언의 신뢰성에 심대한 문제를 야기하는가 하면, 한편으로 증언의 내용과 그 배경에 대해 큰 의문을 남김.


30. 노다 미네오(野田峯雄)에 대한 국정원의 입국금지 조치

30-1. 국정원은 국정원과거사위를 출범시켜 KAL858기 사건 재조사를 진행하기 전인 2004.7초순, KAL858기 사건 직후 사건의 무대를 취재하여 안기부 수사의 맹점들을 파헤친 일본의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에 대해 한국입국을 금지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음.

▷ 국정원이 진실로 KAL858기 사건 진실규명의 의지가 있었다면 재조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노다 미네오의 입국을 막을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

▷ 국정원의 행위는 국가기관으로서 졸렬한 것일 뿐만 아니라, 과거사 진실규명에 임하는 국정원의 부정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임.


31. 뉴욕타임즈의 ‘한반도 시나리오’.

31-1. 전두환 군사정권이 국민의 저항에 의해 위기에 직면하기 시작하던 1987.6.2 동아일보는 하루 전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실린 ‘워싱턴 국제전략연구소’가 실시한 ‘한반도 위기에 관한 모의 도상연습’을 각본화한 내용의 기사를 인용 게재함.

▷ 동아일보는 이 기사를 ‘한반도 가상 시나리오’란 제하에서 다루었는데, 한마디로 소설 같은 내용임.

▲ 뉴욕타임즈의 한반도 가상시나리오
- 동아일보 1987.6.2자 4면. 

▷ 구체적인 내용은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최고위직에 오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정적이 암살되는데, 김정일은 이를 남한의 소행이라 주장한다. … 한국의 외무장관이 탑승한 비행기가 동해 상공에서 공중 폭파된다. 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급기야 한반도 사태는 미국과 소련의 대응으로 번지기에 이른다”라는 내용임. (동아일보1987.6.2자 4면)

▷ 당시는 소련이 주도하는 신데땅트 무드가 고조되면서 동서 냉전이 해체되어 가던 과정으로, 한국을 비롯한 여타 독재국가들의 존립근거가 약화되던 시기인데, ‘워싱턴 국제전략연구소’는 왜 당시 정세에 역행하는 이런 모의 도상연습을 실시해야 했는지 그 배경에 의혹이 남음.

▷ 특히 주목되는 점은 ‘한국 외무장관이 탄 비행기의 공중폭파’인데, KAL858기 사건과 관련하여 그 시기 및 행태의 유사성에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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