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세종시와 남북관계 등 현안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국민간 인식차를 좁히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지난 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과의 대화'가 '별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었다'는 의견이 47%로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었다'는 의견 40.7%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고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도움이 되지 못한 시간'이란 의견은 충청과 호남지역, 40대 이하, 민주당 등 야당지지층에서 특히 높았고, '도움이 된 시간'이란 의견은 서울과 PK지역, 50세 이상, 한나라당 지지층이 주를 이뤘다고 이 조사기관은 밝혔다.

사안별로는, '국민과의 대화'가 세종시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52%로 '영향을 미쳤다'(44%)는 의견보다 많았다. '원래의 계획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36.5%로, 수정안 추진(30.4%)보다 많았다.

이 의견에는 충청과 호남지역, 30대에서 많았고, 반면 서울지역과 50세 이상에서는 '정부부처가 이전하지 않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가 40.8%로 '원래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31.8%와 '규모를 축소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19.8%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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