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일브리핑에서 “어제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우리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개별기업 방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서 오늘부터 북한총국의 구성원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서 우리 입주기업들을 개별 기업별로 방문을 해서 조사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측의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기업별 생산 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세무나 회계 관련사항의 민원, 그리고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와 같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는 북측이 계속해서 진행해 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측은 2006년에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방문조사를 한 적이 있으며, 그 이후에는 몇 개 기업씩을 묶어 이와 같은 방문 조사를 간헐적으로 실시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로서는 북측이 알려 온대로 기존에 진행되어왔던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조사도 이루어질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북측이 알려온 조사의 내용과 목적이 기업의 생산현황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데 있었던 만큼 그런 방향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성공단이 북한지역에 있고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각종 법령이 북한에 관련된 법령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와 같은 조사를 실시한다고 할 때 우리 관리위원회나 입주기업들이 특별히 조사를 거부하거나 할 이유나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련규정에도 북측이 매년 년도별 회계와 관련된 내용들을 북측에 알려주도록 되어있다”는 것.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우리측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조사 계획을 알려오면 관리위원회와 협의해서 조사를 진행하게 되며, 기업들이 평가한 자료는 물론 회계법인들이 점검한 실태조사 결과도 같이 제출되도록 되어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고 최근 흐름으로 보아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기업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도 듣겠다고 하는데 12.1조치 이후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 보려는 것 같다”고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이종주 부대변인은 “북한이 지난주 금요일(11일) 제안했던 임금 협상안과 관련해서는 입주기업들의 의견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금주 중에 임금협상안에 대한 남북간 합의서가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측은 기존 월임금 300달로 인상안 대신 5% 인상안을 제시해 온 바 있다.
또한 17,18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하는 ‘바이코리아 2009’ 행사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제품전시 홍보와 700여개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 등을 통해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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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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