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 때 민-관으로 나뉘어져 각자의 공간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에 힘써왔던 이들이 '포럼'이라는 느슨하지만 하나의 울타리에 모인 것이다.
한완상,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몸담은 고위관료들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백낙청 6.15남측위 명예대표, 김상근 6.15남측위 상임대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최병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등 민간 각계 원로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창립총회에서 각각 관료 출신과 재야 원로의 좌장인 임동원 전 장관, 백낙청 명예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임동원 공동대표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할 시대적 과제"라면서 △평화의 미래 만들기 △정책 대안 제시 △사회적 합의 강화 등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여기 모인 분들은 대북정책,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평화 포럼이 좋은 대안을 제시해서 대북 정책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원로들의 경험, 젊은 학자들의 창의성을 나눌 수 있다면 보다 구체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대표라는 심정으로 참여해 준다면 실질적인 토론 관장, 한반도 평화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낙청 공동대표는 "마음으로는 임동원 전 장관이 상임대표이고 저는 공동대표로 생각하고 임 대표를 모시고 일하도록 하겠다"면 몸을 낮췄다.
백 대표는 "한반도 통일 과정은 점진적,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시민참여의 폭이 생겼다"면서 "그 공간만큼 거기에 부응하는 시민사회의 실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나설 것 △북한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금 분명히 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것 △이명박 정부는 현 대북정책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화해협력의 정책으로 전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에서 민관 협력의 새로운 문화를 촉구한다"면서 "민간 교류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며, 상황 악화를 막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또 정당에 대해선 "한반도의 화해와 공존.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초당적 대화를 촉구"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개혁.진보진영의 내놓으라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정세현 전 장관이 사회를 보고 이종석 전 장관이 경과보고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정세가 이러해 원로하신 의병들이 다 모여서 제가 사회를 보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 포럼은 8월 초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백낙청, 백승헌, 이만열, 이선종 등 8인을 주축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 만에 120명의 주요 인사들을 모아 냈다.
이종석 전 장관은 "현재 정계에 몸담은 분과 언론계 인사는 회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8월 말 창립할 예정이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다소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립 취지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 퇴행의 역사를 거부하고 화해협력, 공동번영, 통일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하나라도 더 행동해야 한다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반도평화포럼은 회원 중심으로 월례포럼 및 부정기 간담회를 진행하고 비회원의 참여가 가능한 학술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인사들과 한반도.동북아 평화를 위한 민간차원의 전략대화를 추진해 나가고 남북 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남북교류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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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포럼' 창립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