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통합시민행동(가)'은 발기인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관계 문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고,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흩어져 있는 민주세력의 연합이 필요하다며 출범을 알렸다.
이 모임은 이해동 목사.효림 스님.정상덕 교무.안충석 신부 등 4대 종단 대표와 이창복 민화협 상임의장, 전국 권역별 지역대표 등 8명을 공동준비위원장으로 하고 각계 재야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등 참여정부에서 중요 역할을 맡았던 정치권 인사들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문익환 목사의 아들 배우 문성근, 소설가 현기영, 시인 도종환 등 문화계 인사들과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120여 명이 준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통합시민행동(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야원로를 중심으로 지난 6월 30일과 7월 14일에 두 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실무팀을 구성, 준비작업을 계속해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공식 출범이 급물살을 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노.장.청 세대가 이념과 노선의 작은 차이를 넘어 민주대연합을 이루는 작업에 나선다면 우리는 작은 한 부분으로서 거기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복 공동준비위원장은 "시대 상황을 훑어볼 때 민주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절체절명의 과제인 남북문제가 정체되고 경직된 부분에 우려를 표하면서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의식과 함께 민주세력이 하나가 되어 시대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모임 배경을 알렸다.
김종철 준비위원도 "이 제안은 정치권에 대해서만 연대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큰 의미에서 정치나 각 부문을 가리지 않고 큰 틀에서 정치적 대연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각계 인사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토록 해 다른 단체나 연대 움직임과의 상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9월 말쯤 창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립대회 이후에는 시민들이 쉽게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전개할 계획이며, 지도부는 40~50대 중심의 새로운 인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모임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발기인대회에 이어 토론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