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 주재 중인 북측 외교관들이 잇따라 남측 공관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았다.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오전까지 16개국에 주재 중인 북측 공관장 또는 공관장을 대신한 대표자들이 남측 공관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3일 "태국, 스웨덴, 파키스탄, 이란, 멕시코, 독일, 러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라키공화국, 브라질, 주유엔대표부, 프랑스, 스위스, 영국, 주제네바대표부,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북측 외교관들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북측 외교관들이 남측 공관을 일제히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측이 그만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예우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21일 오후 이철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대신해 남측 대표부를 찾은 계춘영 부대표는 "평양에서 즉시 가서 조문하라고 해서 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김 전 대통령 유족들에 보내는 '조전'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6명의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 '김정일' 명의의 조화를 국회 빈소에 전달하고 이희호 여사를 찾아 '조전' 원본을 전달하도록 했다.

'조전'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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