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희호 여사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쯤, 미 국무부를 통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에 있는 이 여사와 10여 분간 한 전화통화에서 "저와 제 아내의 조의를 전하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평생 좋은 친구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는 사의를 전하고 "용기있는 방북, 대단한 성과를 올리신 것 축하 드린다"며 "남편이 당시 병석에 누워 있었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알려 드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늘 하던 일을 발판 삼아 했던 일"이라며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저녁을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저에게 '미국의 정책을 바꿔야 하지 않냐'고 말했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해달라"며 부탁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한국에서 꼭 뵈었으면 한다"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힐러리와 나는 우리의 좋은 친구 김대중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추모메시지를 보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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