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오전 11시 45분> 북 조문단,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 구두메시지 전달
- MB "진정성 갖고 대화로 문제 풀어가자".. 김기남 "좋은 기분으로 갑니다"
김기남 노동당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이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북한 조문단은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이 대변인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비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그 취지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측의 조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날 면담은 진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측 조문단의 이명박 대통령 접견은 오전 9시부터 30분간 청와대에서 진행됐으며, 북측에서 김기남 비서를 비롯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 참석했으며, 남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다.
청와대 핵심당국자 “한마디로 ‘패러다임 시프트’”
청와대 핵심당국자는 “이날 면담은 미 중 일 등 각국 조문단 접견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북 조문단에 대한 접견 뒤에 10시부터 바로 고노 요헤이, 탕자쉬엔, 올브라이트 접견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접견이 30분 정도 진행된데 대해서 이 핵심당국자는 “15분, 30분 딱히 정해져있던 건 아니었다”며 “아무래도 통상적 접견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나 해서 9시로 조금 더 당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남북관계라는 게 여러 측면에서 특수한 관계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제 남북관계도 특수한 관계의 틀을 벗어나서 국제적인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연안호 문제에 대해서는 “건 북한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일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인하고 “실무적 사안”임을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며 “우리 정부 일관된 대북기조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메시지에 정상회담도 있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그렇게까지야”라고 일단 부정하고 “좌우간 남북관계를 잘 가져가고 싶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면담이 “새로운 시작의 시작일 뿐”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한다면 못 풀어나갈 게 없다”고 낙관하면서도 “잘 되고 안 되고는 상대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 조문단은 오전 11시 35분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을 떠나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기남 비서는 호텔 로비에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가슴에 손을 대고 두 차례 정중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며 "좋은 기분으로 간다"라고 말했다. 김양건 부장도 차에 올라타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당초 1박 2일보다 하루 더 서울에 머물었던 북측 조문단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정오께 김포공항에서 북으로 귀환한다. 공항에는 통일부 홍양호 차관과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이 나가 전송했다.
<추가> 북 특사조문단, 12시 10분 이륙
당초 일정보다 하루를 연장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북 조문단은 2박 3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으로 귀환해 1시간 후쯤 평양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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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오전 10시 10분> 청와대 예방 마친 김기남, "잘 됐습니다"
- 북측 조문단 밝은 표정... 정오에 김포공항 통해 귀환
이날 오전 9시 45분 북측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김기남 비서는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잘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재차 "뭐가 잘됐습니까"라고 물어보자 그는 "잘 됐습니다"라는 말로만 일관한 채 숙소로 들어갔다.
북측 '특사조문단'은 이날 오전 8시 35분 숙소를 출발해 9시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출발 1시간 10분 만에 돌아왔다. 숙소와 청와대 이동시간을 고려했을 때 접견은 20-30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측 조문단이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오전 11시에 숙소를 출발해 12시 김포공항을 통해 북으로 귀환할 예정이며, 일정 및 시간 조정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1신, 오전 9시 10분> 북 특사조문단, 이명박 대통령 예방
-9시 청와대 도착, 남북관계 개선 계기 주목
23일 오전 8시 35분경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 등 3명은 숙소인 그랜드 힐트 호텔을 출발해 9시경 청와대에 도착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김기남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관련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응도 주목된다.
북측 특사 조문단은 당초 전날(22일) 오전 김양건 부장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청와대 예방을 제기했으나 이날 예방이 이루어지지 못해 귀환 일정을 하루 연장해 오늘에서야 예방이 성사됐다.
현 장관은 북측의 예방 의사를 확인하고 곧바로 청와대로 가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안보 참모들과 협의했으나 김 전 대통령 조문단 중 북측 조문단만 별도로 하루 전에 만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늘 당초 장례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주요국 조문단 접견을 이 대통령이 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북측 특사 방문단을 맞게 된 것.
일부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주요국 조문단 접견 일정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오전 10시 직전 15분 정도 북측 특사 조문단의 접견이 있을 것으로 보도했지만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비서는 호텔을 나서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느냐'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선만 한번 주고는 일체 답하지 않은 채 긴장된 표정으로 청와대로 향했다.
소식통들은 북측 특사 조문단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면서, 연안호 선원 석방, 현정은 회장과 합의한 사항들의 이행, 당국간 회담 복원 등 다양한 현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해온 점에 대해 먼저 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며, 특사 교환 등 획기적인 제안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 특사 조문단은 청와대 예방을 마친 뒤 숙소인 그래드 힐튼 호텔로 돌아와 김포공항을 통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도 "청와대 예방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