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2일 영면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동교동을 찾는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광장에서 엄수되는 영결식에서 2만 4천여명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민주당사를 경유해 동교동 사저에 잠시 머물 예정이다.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40여년 동안 고난과 행복을 함께 했던 사저를 둘러본다. 유족들은 김 전 대통령이 나른한 오후 진달래를 보며 '일상의 행복'을 만끽했을 정원과, 연설을 구상했을 서재 등을 둘러본 뒤 사저 옆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으로 향한다.

운구행렬은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서울광장에 도착한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는 잠시 내려 6일간의 국장 기간 동안 조문해 준 전국의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서울광장을 경유하는 것은 정부 쪽의 반대로 노제가 무산됨에 따른 것으로 민주당은 영결식이 열리기 전인 1시 3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해, 운구가 진행되는 3시 30분부터 '국민추모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에 도착하면 문화제를 잠시 중단하고 고인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우 대변인은 "사정상 국회의사당의 영결식에 참석할 수 없는 국민께서는 서울광장에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이별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운구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야당시절 숱한 장외집회를 개최했던 서울역 광장에 잠시 멈춰, 청운의 꿈을 안고 호남선 기차에서 내려 서울땅에 발을 내디뎠을 고인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오후 6시께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은 유족과 측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을 갖고 영면에 든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98년부터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는 시간과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행선지에 빠졌다.

한편, 당초 유족 쪽은 영결식장에 일반인들도 신분증만 제시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지만,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정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자정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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