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광장 앞마당에서 열린다.

조용순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연극인 출신 손숙 전 환경부장관의 사회로 진행되는 영결식은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고 행안부 장관이 약력보고를 하고 조사는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가 낭독한다.

추모사는 여성계 재야 원로인사인 박영숙 한국사회환경정책 이사장이 낭독한다. 박 이사장은 1932년 평양에서 태어나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민당 부총재와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바 있다.

장의위측 최경환 비서관 이날 오전 9시 브리핑에서 "추모사는 장의위원 중 대통령님의 생애와 생각을 잘 아는 분이 기초하고 장의위원 몇 분이 독해를 거쳤다"면서 "지금은 박영숙 선생이 최종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5분 분량의 생전 영상 이후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직 대통령, 장의위원장, 3부 요인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된다. 특히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하도록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두 노래 합창에 이어 조총발사로 1시간 30분여간 영결식이 마무리된다.

이희호 여사는 "지금까지 국장행사가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까지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영결식 직후 운구행렬은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한다. 최 비서관은 "경로는 거의 결정되어 있으나 마지막 협의 중"이라며 "경호안전,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결정하고 확정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미국 매를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일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 중국 탕자쉬엔 국무위원 등 해외 조문 특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회분향소는 영결식 오전 8시까지 운영되고, 이후에는 국회 정문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계속 받을 계획이다.

한편 '김대중의 마지막 일기' 2만 6천부가 분향소와 빈소에서 배포됐다. 최 비서관은 "대통령님의 마지막 글을 보고자 하는 조문객들이 책을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면서 "어제 밤 추가로 20만부를 제작해 오늘과 내일 국회 빈소와 서울광장, 영결식장에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가까이 지녔던 안경, 돋보기, 구두, 지팡이, 붓과 벼루, 그리고 이희호 여사가 병석에 있던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직접 뜨개질한 양말과 벙어리장갑 등 유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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