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행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 3-40여명은 조문단이 국회 빈소에 조문하기에 앞선 오후 3시 국회 인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없이 연안호 선원을 억류중인 북한 조문단은 냉큼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최고의 예우와 배려를 해주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자, 파렴치한 자들을 위해 명분도 원칙도 없는 김대중 국장 결정을 한 정부에 유감을 표한다"며 "김대중이 묻힐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광주 망월동 묘역 또는 고향인 하의도"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김정일 독재타도'라고 글을 써 넣은 인공기 그림 4장을 찢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 한 이들은 "피격만행 사과않는 북한조문단 돌아가라!" "연안호선원 송환하라! 금강산 피격 사과하라!"고 적힌 전단지를 국회 앞에서 살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에 의해 한동안 고착됐다.
이들은 북 조문단의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 앞에서도 5시를 전후해 "독재타도 김정일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북핵전쟁도발초전박살' 등이라고 적힌 피켓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김대중'이라고 호칭하며 "어떻게 김대중이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의 거목이냐"며 "(북한)독재정권을 인정하고 민주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군사력을 강화 했는데 무슨 한반도 평화 기여인가"라고 식식거렸다.
우익단체들의 소동은 북 조문단의 숙소인 호텔 안에서도 계속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이날 저녁 북측 조문단과의 만찬을 위해 김대중평화센터 임동원 이사와 박지원 비서실장이 호텔에 들어서자 "이 나쁜X" "김정일 하수인아"라며 폭언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도 뒤늦게 호텔에 들어와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청장 주상용)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등을 방해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박현범 기자
cooldog893@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