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21일 서울을 방문하는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을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영접에 나선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장의위원인 홍양호 통일부 차관,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이 북 조문단을 공항에서 영접, 빈소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의위원'이라는 신분을 달았지만 정부 차관급 당국자가 공항 영접에 나서는 것을 두고 북 조문단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면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 조문단에는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돼있다. 또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강리치 전 미하원의장 면담이 잡혀 있기는 하지만 이후 일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 조문단과의 면담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가 개통된 데 이어, 북측 조문단이 머물 서울 시내 한 호텔과 북측 사이의 직통전화도 연결 중이어서 남측 정부와 면담 내용을 북측으로 보고하는 채널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6명의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 평양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통해 3시 10분 김포공항에 도찰해 빈소가 마련된 국회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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