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남북간 임시 직통전화가 개통됐다. 북한 조문단과 관련한 연락을 위한 임시 개설이지만, 지난해 11월 말 직통전화가 끊어진 이후 9개월여 만에 남북간 채널이 복구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5분경 북측과 통화가 성사됨에 따라 직통전화가 연결됐다"면서 "북측 조의단 방문과 관련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양측 동의 하에 직통전화가 가동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측 조문단 숙소에도 직통전화도 연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일일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이번 조문단 방문에 사용할 직통전화 설치를 요청한 바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전날 우리 정부는 해사당국간 통신을 통해서 조문단이 사용할 직통전화 설치를 위해서 판문점에 있는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제기할 것을 요구했고, 북한이 동의해 왔다"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오늘 서울을 방문하는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한 6명의 '조의방문단'은 이날 오후 2시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3시 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에서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북측 조문단을 영접할 예정이다.

오후 4시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방문해 평양에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할 예정이며 조문 후에 이희호 여사와 별도로 만난 뒤 숙소인 서울 소재의 한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북측 조문단과 정부와의 면담 여부와 관련 천 대변인은 "현재까지 별도의 면담 일정 등은 정해 진 것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북측이 요청해온 일정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깅리치 전 미하원의장 면담이 예정되어 있으나 기타 일정 중 일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북 조문단 면담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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