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오는 26-28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제의한다. 이같은 한적의 제의는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측 아태위원회와 합의한 내용을 우리 정부가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는 금일 오후 북한 적십자사회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통지문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을 8.26-28 금강산에서 개최하여 추석 이산가족 상봉문제 등을 협의하자고 제의하였다”고 밝혔다.

한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원활히 준비하기 위해 2008.11.12부터 단절된 판문점 남북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도 하루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점도 촉구하였다”면서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26일부터 남북적십자회담이 금강산에서 열리면 현 정부 들어 첫 남북적십자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며,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완공후 남북관계 악화로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될 경우 금강산관광 재개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북측 고위급 특사 조문단이 내려오는 상황과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가, 오후 4시 8분> 동해 군통신선 통해 대북 전통문 전달 완료

20일 오후 4시 8분경 통일부 관계자는 "동해 군 통신선을 통해 오후 4시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대북 전통문 전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전달해야겠지만 현재 차단돼 있다"면서 이같이 전하고 "북측이 접수한 만큼 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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