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9시 30분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이 137일간 북측 지역에 억류됐던 유성진 씨의 석방과 관련해 브리핑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북한은 개성공단 근로자 '유성진(44)'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낭독하고 추방형식으로 석방했다고 13일 통일부가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 30분 137일간 북한 지역에 억류되어 있던 유씨가 석방된 것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북측은 개성공단 내 북측 출입국사업부에서 자기측 조사결과를 낭독하고, 추방형식으로 우리측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이 밝힌 '조사결과'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천 대변인은 "이 조사결과라는 것은 유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측이 충분히 확인과정을 거친 뒤에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관심이 주목됐던 유씨 혐의에 대한 '유감 표명'은 정부 대신 현대아산이 신병인수 과정에서서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측에 석방과 관련해서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현대아산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씨의) 석방과 관련해서 (북측에) 대가를 지불한 사실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유씨의 억류 중의 상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희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지금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으로 보면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137일간 억류되어 있던 유성진 씨는 이날 오후 8시 36분 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10분 경 북측 출입국사업부로부터 현대아산측으로 신병이 인도됐고, 이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로 다시 신병이 인계됐다.

형제들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유씨와 상봉했으며, 노부모들은 경남 고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유씨는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던 만큼 앞으로 정밀검사 이후에 관계당국이 유씨의 억류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대해 필요한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오늘 유성진씨가 석방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연안호 선원들도 하루 빨리 귀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전문)>

○ 모두발언

먼저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겠다.
정부는 오늘 유성진 씨가 석방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심려가 많았을 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연안호 선원들도 하루 빨리 귀환하기를 기대한다.


이어서 관련 경과를 말씀드리겠다.
지난 3월 31일에 137일간 북한측에 억류되어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오늘 8월 13일 오후 8시 36분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으로 귀환하였다. 유성진씨는 오후 5시 10분경 개성공단 내에 북측 출입국사업부로부터 현대아산측으로 신병이 인도되었다. 이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 다시 신병이 인계되었다. 유씨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법무팀장 그리고 현대아산 개성공단 총소장 등과 함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우리측 지역으로 돌아왔다.

남북출입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의사가 유씨에 대한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하였다. 현재 우리측 의사의 소견으로는 유성진 씨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씨가 북한측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정밀검사 등을 통해 유씨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유성진 씨의 건강상태에 대한 검진 이후에는 관계당국이 유씨의 억류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대해 필요한 확인을 할 예정이다. 유성진 씨의 억류사유, 억류 중에 생활 등에 대해서는 이러한 확인을 거친 다음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질문 답변

<질문> 보도에 잠깐 언급됐는데, ‘지금 현재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만찬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서 확인을 해줄 수 있나?

<답변>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 등과 관련한 상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문> 돌아온 게 추방 형식으로 온 것인가?

<답변> 그렇다. 북측은 출입국사업부에서 자기측 조사결과를 낭독하고, 추방형식으로 우리측에 신병을 인계했다.

<질문> 북측에서 자기측 조사결과를 낭독했다고 했는데, 소개해달라.

<답변> 북측이 얘기한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오늘 막 있었던 일이었고,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을 못했다. 그러나 이 조사결과라는 것은 유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우리가 확인은 하지 못하고 있다.

<질문> 일단 유씨 혐의문제는 알려진 게 없다 것인가?

<답변> 그렇다.

<질문> 이번에 석방되기까지 정부가 북측에 사과나 유감의사를 전달했는지, 아니면 현 회장이라도 이런 유감표명을 했는지를 확인을 부탁한다.

<답변> 정부는 북한측에 석방과 관련해서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 현대 차원에서 지금 현 회장의 동정과 관련해서는 아까 말한 대로 현재 방문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 회장의 언급이나 이런 내용은 확인된 게 없다. 다만 현대아산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연안호 선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게 없나?

<답변> 연안호 선원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

<질문> 현대아산측이 북한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노력해나가겠다는 입장 내용이 유씨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인가?

<답변> 그것은 이번 석방과 관련해서 현대측이 자사 직원 억류와 관련해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의사표시, 이런 언급이 석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지는 않는다.

<질문> 현대아산에서 유감표명한 시점이 언제인가? 지금 현 회장 방북하고 난 다음인가?

<답변> 구체적인 시점은 제가 확인을 못했지만 현재 현 회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 오늘 신병인수를 하면서 현대아산측에서 이런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신병인수과정에서 유감표명을 했다는 것인가?

<답변> 그렇다,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유씨가 북한 당국에 각서를 제출한 게 있나?

<답변> 그것은 내가 아는 바가 없다. 그것은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다.

<질문> 낭독한 조사결과를 추후에라도 오늘 중에 밝힐 수가 있나?

<답변>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유씨가 장기간 억류상태에서 북측이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측이 충분히 확인과정을 거친 뒤에 관련해서 입장을 밝히거나 설명드릴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거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질문> 북측에서 유씨 석방을 우리측에 통보해온 절차가 어떻게 됐나?

<답변> 유씨 석방은 아까 발표 때도 말했지만 5시 10분경에 우리가 현대아산측에서 북측 출입국사업부에 가서 신병을 인수를 했다. 그리고 20분경 현대아산이 다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신병을 인계를 했고, 그다음에는 우리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신병을 인수하고 있다가 조금 전 귀환을 한 것이다.

<질문> 그러면 첫 연락이 현대아산측이 일단 받아서 그다음에 우리 정부측에...

<답변> 관리위원회로 인계를 다시 했다.

<질문> 관리위원회에 알려 준거죠?

<답변> 그렇다.

<질문> 혹시 이번에 신병을 넘기면서 북측이 왜 오늘 신병을 인계하는 지에 대해서 이유를 설명한 게 있나?

<답변> 오늘 넘기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는 얘기는 내가 들은 바가 없다.

<질문> 그러면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에 관해서도 전혀 조사가 이뤄진 게 없나?

<답변> 그렇다, 유씨의 억류 중의 상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희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지금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으로 보면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문> 가족들과는 상봉을 이미 했는지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석방에 있어서 어떤 대가 같은 것이 혹시 지불된 것이 있는지?

<답변> 석방과 관련해서 대가를 지불한 사실은 없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그동안 정부에서는 유성진 씨가 억류된 직후부터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이 최우선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서 다양한 채널을 모두 활용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현대도 사업자로서 나름대로의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모든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서 오늘 석방이 이루어진 것으로 우리는 생각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석방과 관련한 대가라든가 이런 것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 가족들은 지금 노부모님은 고향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형제들이 출입사무소에서 유씨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북측이 이 시점에서 신병을 넘기는, 추방을 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이 있었나?

<답변> 추방하는 이유에 대해서 북한측이 얘기했다는 얘기는 내가 들은 바가 없다.

<출처-e브리핑, 정리-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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