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 30분 137일간 북한 지역에 억류되어 있던 유씨가 석방된 것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북측은 개성공단 내 북측 출입국사업부에서 자기측 조사결과를 낭독하고, 추방형식으로 우리측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이 밝힌 '조사결과'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천 대변인은 "이 조사결과라는 것은 유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것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측이 충분히 확인과정을 거친 뒤에 관련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관심이 주목됐던 유씨 혐의에 대한 '유감 표명'은 정부 대신 현대아산이 신병인수 과정에서서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측에 석방과 관련해서 사과나 유감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현대아산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씨의) 석방과 관련해서 (북측에) 대가를 지불한 사실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유씨의 억류 중의 상태에 대해서는 앞으로 저희가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지금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으로 보면 유씨는 그동안 개성지역에 억류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137일간 억류되어 있던 유성진 씨는 이날 오후 8시 36분 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10분 경 북측 출입국사업부로부터 현대아산측으로 신병이 인도됐고, 이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로 다시 신병이 인계됐다.
형제들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유씨와 상봉했으며, 노부모들은 경남 고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유씨는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측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던 만큼 앞으로 정밀검사 이후에 관계당국이 유씨의 억류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대해 필요한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오늘 유성진씨가 석방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연안호 선원들도 하루 빨리 귀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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