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9시 25분> 유씨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쁘다"
- 현대아산 "국민께 감사.. 개성공단 사업 발전 위해 노력하겠다" 


▲ 13일 오후 9시 10분께 136일간 북측에 억류됐던 유성진 씨가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37일간 북한에 억류돼 있던 유성진(44) 씨가 귀환해 오후 9시 10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입경장에 모습을 보였다.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연두색 반소매 윗옷과 검정색 바지, 흰색 운동화 복장을 한 유 씨는 귀환 첫 마디로 "무사히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 주신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미리 준비해 놓은 듯한 짧막한 소회를 밝히고, 곧바로 검정색 그랜드 카니발 차량에 탑승해 출입사무소를 떠났다. 유 씨의 형과 동생, 현대아산 관계자 등 6명도 동승했다.

▲ 유성진 씨가 간단한 소감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보안 검색대를 유 씨 등과 함께 통과했지만, 취재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따로 빠져나갔다.

유 씨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엠뷸런스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 씨는 억류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 유씨는 곧바로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유씨는 기자들의 관심을 뒤로 한 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떠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편 현대아산은 유씨 석방에 대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저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정부 당국과 함께 염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현대아산은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에 큰 어려움이 되었던 문제가 해결된 만큼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신, 8시 28분> 유씨 귀환 늦어져...8시 30분 MDL 통과 예정

13일 오후 5시 10분경 북측에서 석방된 유성진 씨의 귀환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유씨는 7시 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통일부는 8시 30분께 MDL(군사분계선)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유씨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출발해 북측 통행검사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까지는 차량으로 10분 거리"라고 밝혔다.

유씨의 귀환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오후 7시 35분 경 의료진 1명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북측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추가, 8시 54분> 유씨 남측 출입사무소 도착...9시 15분께 언론 '포토타임'

통일부는 "유씨가 8시 45분 경 남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9시 15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5분 가량 포토타임 및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갖고 서울로 출발한다. 통일부는 9시 30분 경 브리핑을 갖고 유씨 석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의료진이 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나왔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1신, 오후 5시 33분> '억류자' 유씨 석방, 현대아산 신병인수
- 오후 5시 10분 석방... 7시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귀환 예정

▲ 13일 오후 도라산 출입사무소 입경장 출구에서 장기 억류자 유씨와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개성공단 현대아산 유성진(44)씨가 13일 오후 5시 10분 석방돼 5시 20분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도착했다. 3월 30일 북한 당국에 억류된지 137일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10분 경 북측이 유씨의 신병을 현대아산측에 인도했고, 5시 20분경 개성공단관리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씨는 오후 7시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간단한 소감만 밝히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함께 내려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으로 출발했으며 입경 예정시간인 오후 5시까지 남측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유씨의 추방형식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남북간 합의에 따라 추방 형식으로 석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주장한 '체제 비난 및 여 종업원 변질.타락 및 탈북 책동' 등 혐의에 대한 처리 방식 및 '재발방지' 문제 등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까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장기억류로 인해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됐던 유씨 문제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기간 중 해결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가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성진씨는 1965년 12월 9일 경남 고성군 거류면에서 태어나 고성 광일초, 고성 철성중, 고성 철성고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열관리 기사 등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대아산 입사이후 북한 개성공단에서 근무해 왔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출입사무소 입경장 앞에 모인 기자들은 조 사장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때마침 조 사장을 보좌하기 위해 도착한 현대아산 관계자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진땀을 뺐다. 그러나 이 관계자 역시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며 조 사장의 ‘묘연한 행방’을 알 길이 없다는 표정.

남북출입사무소 쪽도 체류연장 신청 등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해 기자들 사이에 조 사장의 행적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하루 연장 체류설과 이날 밤 긴급 출경설 등이 점쳐졌다.

기사 송고를 위해 기자들이 속속 2층 기사송고실로 모여든 5시 25분. 기사송고실 TV 화면 아래로 "개성공단 억류근로자 석방" 속보 자막이 흘렀다.

조 사장의 '오리무중 행방'에 긴장감이 흐르던 기사송고실은 다시 발칵 뒤집혔다. 30여명의 기자들은 일제히 입경 출구로 달려갔지만, 출구는 모든 수속을 마치고 불이 꺼진 채 자동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곳곳에서 "벌써 빠져 나간 거 아냐"라는 짜증섞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유씨의 석방과 조 사장의 행방이 뒤늦게 확인되자, 기자들 사이에선 '유씨를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와 함께 "퇴근하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라는 우스개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도라산 출입사무소는 오후 7시경 유씨와 조 사장이 모습을 나타내기를 기다리며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도라산=박현범 기자>


개성공단 근로자 '유성진' 씨 억류 관련 일지

△ 3월 30일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억류.
北 통지문 '공화국의 정치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타락시켜 탈북시키려 책동했다.'

△ 3월 31일 = 정부, 유씨 접견권·변호사조력권 보장 촉구.

△ 4월 3일 =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유씨 석방 협의차 방북.

△ 4월17일 =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유씨 석방 협의차 2차 방북.

△ 4월 21일 = 개성공단 운영과 유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접촉, 성과없이 종료.

△ 5월 1일 =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성명
'우리의 존엄높은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뜻으며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했다.'

△ 6월 11일 = 개성공단 1차 실무회담 개최... 北 "유씨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

△ 6월 19일 =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 개최... 北 "유씨, 개성공단 합의서에 따라 조사중, 동 합의서에 따라 처리"

△ 7월 2일 =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 개최... 北, 유씨 관련 언급 없어.

△ 7월 6일 = 유씨 억류 99일째, 정부 "조속한 석방" 촉구.

△ 8월 4일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만남.

△ 8월 7일 = 이명박 대통령 "억류 유씨. 연안호 문제 해결 위해 최선...정부 믿어달라."

△ 8월 10일 = 현정은 회장 전격 방북

△ 8월13일 = 억류 137일째 석방

<정리=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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