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그 전 대사는 이날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이희호 여사를 만나 이같이 밝히며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다.
그는 "1973년 동경 납치 때부터 저의 삶과 대통령님의 삶이 같이 연결되었다"면서 "항상 대통령님의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방문에서 여러 용무가 있지만 병원 방문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며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는 동교동 집에서 식사 대접을 해주시고, 저희 부부를 항상 즐겁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그레그 전 대사에 "대사님께서는 73년 납치 위기 때 남편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셨고 그 뒤로로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남편이 그레그 대사님을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방문을 아시면 훌훌 털고 일어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1983년 저희 부부가 미국으로 망명할 때 대사님과 대사 부인께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주셨고 환대해 주신 일들은 저희들에게 깊이 새겨져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의 말에 이어 "대통령님께서는 36년 전 8월 8일 납치되시고 사경을 헤매시다가 13일 생환하셔서 여사님 곁으로 돌아오셨다. 지금이 그 납치를 당해 고통을 당하는 시기"라며 "36년 전 13일 여사님에게 걸어오신 것처럼 아마 모레(13일) 다시 기적같이 회복되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도 "대사님께서 너무나도 시의적절한 시점에 오셨다"며 "아마 모레 다 같이 축하의 케이크를 자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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