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측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현대는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육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방북으로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으로 134일째 억류중인 '유씨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당면 현안 문제 협의"를 위해 현 회장이 방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은 알려진 바대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전 회장 6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북측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과 현 회장과 만난 자리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이 당면 현안문제 협의를 위해 평양방문을 제안했다"면서 "이에 대해 북측 리종혁 부위원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함에 따라 후속 절차를 거쳐 현정은 회장의 평양방문이 성사됐다"고 현대는 전했다.
현대측에서 먼저 평양방문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7월말부터 북한이 먼저 현정은 회장의 방북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현안문제를 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개성을 통한 육로로 방북할 예정이며, 정지이 현대U&I 전무와 실무자 1명이 동행한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개성을 통한 육로 방북은 이례적이다.
현정은 회장의 평양 방문은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참석 이후 1년 6개월만이며, 이번이 7번째 방문이다.
한편,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도 이날 오전 9시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공단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측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방북을 통해 '유씨문제'와 '연안호 문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문제 등 꼬여있는 남북간 현안 문제가 풀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 회장의 방북으로 유씨 문제 등 현안문제가 바로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북이 클린턴 대통령을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냈듯이, 현정은 회장이 남북간 메신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