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시도했지만 장충체육관 앞에서 바로 경찰에 가로막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이 불허되자 도로위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행사 조직위'측은 당초 본 대회를 마치고 서울 동대문운동장 앞까지 행진할 계획에 대해 행사 막바지까지 경찰 측과 협의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불허됐다고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오후 4시 20분경 6.15대회를 마친 2,000여 학생.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장충체육관 앞에서 행진을 강행했으나 경찰버스와 병력에 의해 가로막혔으며, 이후 신라호텔 정문 진입로 앞을 가득 메운 가운데 규탄집회를 이어갔다.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가운데 진행된 규탄집회에서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희진 한국청년단체연합(준) 공동준비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전쟁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지만 이명박 정부는 자신의 정책과 반대되는 목소리는 입도 방긋 못하게 한다"면서 "국민이 나서서 이명박 정권을 몰아내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참가자들은 규탄집회에서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특히 이날 규탄집회에서 '하반기부터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자'는 목소리가 모아지기도 했다.

이원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이제 돌아오는 방학동안 학생들을 만나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을 준비해 나가겠다. 여러분들이 그리워하는 대학생들의 거리에서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사회를 본 정대연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도 "올해는 역사적 길목에 서 있다. 민중을 지키기 위해 이명박 정권의 야만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야당과 시민사회, 노동자, 학생들이 정권 퇴진구호를 들고 싸워나가고자 한다"면서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에 떨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 이 자리를 마치면 민중 속으로 들어가, 거리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권을 몰아내는 힘을 모으자"며 이날 규탄집회를 정리했다.

경찰도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3차 해산경고를 했지만, 참가자들이 오후 5시 10분경 자진해산함에 따라 강제해산에 나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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