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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석> 반갑다, 군대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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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6.3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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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관 기자(ckkim@tongilnews.com)


▶반갑다, 군대야!
[저자] 김삼석  [출판사] 살림터
사람들은 가끔 까맣게 잊고 사는 것들이 있다.
분명 중요한 자신 삶의 일부인데도 말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을 하나 들라하면 아마도 군대일 것이다.

이 땅의 젊은이 60여만명이 오늘도 병영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우리는 딴 세상에 떨어져 있듯이 그들을 잊고 산다.

자신이 군복무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군 생활은 흐르는 세월에 무뎌진 추억의 한 갈피로만 남아 있다. 군복무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군대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섬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반갑다, 군대야!`. - N세대 젊은이의 군입대 필독서
신선한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우리의 삶, 우리 사회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군대에 대해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책이다.

군 입대를 앞둔 후배에게 띄우는 편지글 형식의 서문에서부터 이 책의 장점인 편안한 어투를 느낄 수 있다. 내용 또한 시종일관 쉽고 부드러운 문체로 군 생활 이모저모를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지은이가 군 내부를 참 자세히도 알고 있구나 싶을 것이다. 군인들이 제공받는 식사비용, 보급받는 생활용품 목록 등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도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이 책이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들과 여성들의 경우에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보다 더 세세히 군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군 생활 가이드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 것은 저자 김삼석씨의 독특한 삶과 시각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1992년에 이미 `청년과 군대`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낸 바 있고, 소위 `남매간첩 조작사건`으로 4년간 복역한 바 있는 그는 보안관찰처분취소 행정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역전의 경력이 있다.

그러한 그가 군 문제를 단순히 호기심 차원의 들여다보기로만 다루었을 리 만무하다.
그는 군대의 주인은 바로 사병이라는 관점에 서서 군대 내부의 많은 문제를 바로잡아 나가는 것도 다름아닌 사병이라는 시각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

또한 `영장에서 전역증까지`, `우리나라 군대의 사병 - 그들의 생활`을 제외하고는 `1980년부터 살펴본 군 바로 세우기 역사`, `바이러스에 걸린 한국 군대에 대한 열 가지 처방`, `손자병법으로 본 미국군대 뒤에 있는 미 군산복합체` 등 대부분의 지면을 군의 사회적 문제점들에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훈 중위 의문사를 비롯한 군 의문사 문제를 포함해서 `양심적 병역 거부권` 문제, 군축 문제, 미 군산복합체 소위 `죽음의 상인` 문제 등 군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들이 모두 담겨있다. 더욱이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끝까지 무기를 팔아먹을 뿐이다`라는 소제목 처럼 어렵고 딱딱한 문제들을 간명하고 쉽게 드러내고 보임으로써 부담없이 많은 문제를 섭렵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작은 한 권의 책에 군 생활 전체의 소재와 군과 연관된 사회구조적 문제 전체를 모두 담으려는 시도는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와 핵심만 짚어주는 방식으로는 설명이 불충분 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주제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뇌리 저편에 잊혀진 섬처럼 남아있는 군대 문제를 정면으로 끌어내서 친근한 안내자이자 진실한 해설자로 나서준 저자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군에 복무하고 있거나 앞으로 입영할 청년들은 우리가 흔히 `N세대`라 부르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이다. 냉전의 이데올로기에 갇힌 한반도에서 태어났지만 냉전의 해빙기를 겪으며 자라온 이들이 새로운 군을 만들어갈 주역인 것이다. 이들에게 저자가 바치는 이 한 권의 책이 소중한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군 입대를 앞둔 사랑하는 자식에게, 애인에게, 혹은 동생에게 이 한 권의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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