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씨가 ‘MB(이명박)는 중도실용주의자’ ‘광주사태 같은 것은 유럽에서도 있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변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수행했다가 특히 자신의 지론인 남북과 몽골 등의 연합을 가리키는 ‘알타이문화연합’과 관련 그 성사를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운운은 그가 과거 북한에도 간 적이 있는 이력 때문인 듯싶습니다.

아무튼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손을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의 짧은 몇 가지 언명들 속에는 ‘진심’과 ‘변심’, ‘야심’과 ‘속심’ 등이 엉켜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대표적 지식인의 ‘방향전환’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황석영 씨의 이같은 행위는 1990년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3당합당을 한 김영삼(YS) 대통령의 발언을 연상시킵니다. 그후 YS는 정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YS 개인의 승리는 될지언정 민주세력의 승리는 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황석영 씨가 이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남북관계를 개선, 복원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황석영 씨가 나서서 풀겠다고 하기에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남북관계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결코 그렇게 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착각은 누구에게나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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