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신천역 부근에서 한대련 소속 대학생 500여 명은 순식간에 도로로 뛰쳐 나와 5차선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신대방역에서 지하철을 통해 이동한 대학생들은 빗 속을 뚫고 "등록금을 인하하라", "청년실업 해결하라", "이명박을 심판하자"고 외치며 잠실역 사거리(롯데백화점 앞)까지 지나가는 차량을 막고 가두 행진을 펼쳤다.
'대학생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뿌리며 행진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인도에 있는 사람들은 관심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10여 분간 행진을 하고 잠실역 사거리 도로 가운데에 모인 후 이명박 정부의 '반대학생' 정책을 규탄하는 약식집회를 마치고 잠실역 안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한대련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관악구 보라매공원에서 전국의 1천여 명 대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 해결, 이명박 심판 대학생 대회'를 열었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을 비롯한 대학생 대표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2009년 이명박 정부 하에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은 고통과 좌절을 넘어 죽음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우리 대학생들이 외치는 정당하고도 절박한 요구를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으로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어떤 공권력을 동원하여 우리들의 투쟁을 짓밟으려 해도, 단결된 대학생들의 순결하고 완강한 투쟁을 결코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작은 촛불 하나가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한민국을 뜨거운 저항의 열기로 만들었듯이, 오늘은 우리의 투쟁으로 전 국민의 가슴에 촛불을 밝히고,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해 모든 국민이 나설 수 있게 하자"고 다짐했다.
대회에서 예술계, 이공계, 전한련(전국 한의과학대학 학생회 연합), 교대협(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 대표자들은 고액의 등록금 인하와 수업 환경 개선, 의료 민영화 반대, 사범대. 교대 통폐합 철회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월 10일, '눈물의 삭발식'으로 "전 국민의 아름이가 됐다"고 소개받은 한아름 홍익대 총학생회장도 "작년 여름 뜨거운 광장을 덮었던 촛불의 불씨를 살리자"면서 "촛불이 횃불이 되어야 하고 횃불은 이명박 정부를 향하는 칼날이 되어야 한다. 그 칼날을 대학생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