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오전, '광명성 2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지난 2.24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발사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이후 40여일 만이다. 또 지난달 11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예고기간과 위험지역을 통보한 지 25일 만이기도 하다.
먼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1시 32분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1시 40분께, 청와대 국가위기상황팀도 "북한 무수단리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로켓 1발이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또한 발사시각은 11시 30분 15초라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11시 30분께 로켓이 발사됐고 11시 37분께 1차 추진체가 일본 아키타현에서 서쪽으로 280km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로켓은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쪽으로 날아갔다. 일본 정부는 낙하물에 의한 피해는 없으며 요격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11시 57분,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북 로켓이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고 확인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열도 동쪽 2,100km까지 2단계 추진체를 추적하다가 놓쳤다고 보도했다. 예고한 위험지역(무수단리 동쪽 3,600km) 부근에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정부 당국자도 "로켓이 나아간 궤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사일이 아니고 우주발사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는 오후 2시까지 위성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오후 3시30분께에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은하-2호가 5일 오전 11시20분 함경북도 화대군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 2초만인 11시29분 2초에 광명성 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광명성 2호는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 제일 먼거리 1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은 예고한 대로 유엔안보리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자 <AP통신>은 6일 새벽에 긴급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해 보고받고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
낮 12시 40분께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정부는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이라며 "정부는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화함은 물론, 유엔 및 관련국들과의 협의하에 이번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정식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이 미.일.중.러 등 관련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 중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 알렸다.
이에 앞서 추적.탐지 레이더가 작동하는 등 발사 징후가 포착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NSC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외교부 대책회의를 주재중이던 유명환 장관은 이에 따라 급하게 청와대로 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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