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 생각한다."

24~25일간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중 외교부 부부장과 북한의 로켓발사 대응책을 협의하고 돌아온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중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또 한.중 양국은 "6자회담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현 국면에 대처하면서도 6자회담 통한 비핵화 진전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확인하면서 "여러차례 밝혔듯 발사 준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부로서는 북의 이러한 움직임이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라며 "동향 주시하며 유관국과 대응책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달 4~8일 사이 예정대로 '광명성 2호'가 발사될 경우 대비책과 관련, 이날 오전 고위 외교당국자는 "안보리 결의 1718 위반이기 때문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대응의 내용을 특정하거나 예단하지 않으려 한다"고 여지를 두었다.

'정부 입장이 서 있느냐'는 추궁성 질문에는 "서 있으나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는 즉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정식참여를 선언할 것'이라는 최근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이 당국자는 논평을 회피하기도 했다.

'유엔안보리 논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고위 외교당국자는 "중국도 장거리 로켓 발사 반대하는 것은 맞다. 만류하는 것이다. 사후 대응에 대해서는 대처가 필요하는 것에 공감대가 있다고 보지만 수위에 대해서 논의.조율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나라가 똑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협의 하면서 공감대가 커지는 부분도 있고 더 조율할 부분도 있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넘어갔다.

'위성발사시 유엔안보리에서 문제삼으면 6자회담이 파탄날 것'이라는 24일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일희일비하거나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성을 발사하고 유엔안보리 제재논의가 돼도 6자회담에 북한이 참가할 것이라는 보는가'는 질문에, 그는 "2006년 유엔안보리 제재결의 1718호가 통과된 뒤에도 6자회담이 열리지 않았느냐"며 상황 전개를 낙관했다. "냉각기는 불가피하지만 어느 정도 길어질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한편, 위성락 본부장은 '핵.미사일' 협의차 27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문제와 비확산 담당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또 같은 시기 미국을 방문하는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함께 27일(현지시간), 한.미.일 3자 만찬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 미측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나올지 성김 특사가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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