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등 북한 지역 관광사업 수속 대행업무를 담당해온 여행사 '아이컴퍼니'(대표 이성원)가 북한의 고려항공과 항공권 남측 독점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이컴퍼니'는 지난 13일 중국 북경에서 고려항공 대리회사인 '북경외기항공복무유한공사(北京外企航空服務有限公司, Foreign Enterprise Air Service Ltd Beijing)'와 항공권 독점 판매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연간 3,000여명에 이르는 중국 경유 평양 방문객들은 서울에서 고려항공의 항공권을 예약하고 이티켓(E-ticket)을 발급받아 베이징(북경)이나 선양(심양)에서 발권만 받아 평양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예전에는 북경을 경유하여 평양을 방문할 경우, 북측 비자 발급 문제와 항공권 구매를 위하여 북경에서 1박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아이컴퍼니'를 이용할 경우 베이징수두(북경수도)공항의 국제환승구역을 통해 중국에 입국할 필요 없이 평양행 비행기를 탈수 있게 된다. 여행객의 짐도 탁송하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맡기면 평양에서 직접 찾을 수 있게 됐다.

북측의 사증(VISA)도 이미 아이컴퍼니가 중국 여행사와 함께 중국 여권 없이도 북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북경수도공항 국제환승구역의 고려항공 직원을 통해 항공권과 함께 북측 영사관에서 발급한 VISA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컴퍼니는 "이전과 다르게 오전에 고려항공과 연계할 수 있는 남측-중국간 항공을 이용하면 당일 평양도착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선양을 경유할 경우 국제선 환승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중국 입.출국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문제 역시 고려항공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화물운송과 항공특송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컴퍼니'는 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기로 고려항공과 합의했다. 우선적으로 4월말, 5월 초경부터 남북 경협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항공 수화물(특송) 사업을 전개된다.

아이컴퍼니는 "작년 말부터 개성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통한 남북간 화물운송(택배)이 사실상 중단됐고 개성, 금강산에서 이루어지던 각종 회담이 중단되어 평양이나 북경 등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회의가 더욱 많아지는 추세여서 고려항공 여객 수요도 2008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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