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KAL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일본인 납북자 가족 면담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1일 부산에서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면담이 끝난 뒤 김현희 씨의 희망에 따라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김씨와 아직 만나지 못한 폭파사건 유족들의 심정 등의 문제로 조정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김씨가 막판에 마음을 바꿀 가능성을 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김현희 씨와 일본인 납북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씨의 가족간 면담에 대해 “일정과 장소는 계속 조정 중에 있다”며 “정해지면 적절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경호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면담 장소를 어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김현희 씨의 면담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예정이며, 장소는 언론에 미리 공개될 경우 오히려 변경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희 씨는 지난 1월 15일 일본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에코 씨 등이 지금도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야에코 씨의 가족과 만나 희망을 가지라고 힘을 주고 싶다”고 일본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월 12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면담은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일본 경찰이 다구치 야에코가 이은혜와 동일 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김현희 씨는 1991년 5월 1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자신의 일본인 현지화 교육을 담당했던 일본여성 리은혜가 다구치 야에코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씨의 주장 외에 아직 리은혜가 다구치 야에코라는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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