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최근 회담일정과 장소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한 친서 형식의 `서신`을 상호 교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보내온 서신에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경의선 복원 및 개성-문산간 도로개설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국방부는 다음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오는 25-26일 홍콩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경의선 복원 및 도로개설 문제를 비롯해 군사적 신뢰적 구축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하자는 조 장관 명의의 서신을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A4용지 2쪽 분량의 서신에서 `남북 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귀측의 국방장관 회담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측도 서신을 통해 홍콩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경의선 복원 및 도로개설 문제를 비롯해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등 포괄적인 군사 신뢰구축 방안을 협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국방장관이 친서 형식의 서신을 상호 교환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2000/09/15)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