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일본인 납북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가족 면담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면담 장소 등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일본 언론의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는 추측성이다”고 일축했다. 일본에서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까 발생한 추측성 보도라는 것이다.

22일 일본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김현희 씨와 다구치 야에코 가족의 면담을 이달 말께 부산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조정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희 씨는 1991년 5월 1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자신의 일본인 현지화 교육을 담당했던 일본여성 리은혜가 다구치 야에코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으며, 지난달 15일 일본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에코 씨 등이 지금도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야에코 씨의 가족과 만나 희망을 가지라고 힘을 주고 싶다”고 일본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김현희 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구치 야에코 가족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다구치 야에코 가족도 김현희 씨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아마 머지 않아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사항은 조정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12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면담은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일본 경찰이 다구치 야에코가 이은혜와 동일 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고 말해 지난 2002년 10월 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최성홍 당시 외교장관이 “북일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일본측에 행방불명자 조사결과를 확인해 준 다쿠치 야에코가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가 언급한 ‘이은혜’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측 설명”이라고 답변한 기존 정부 입장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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