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으로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이 완료되고, 이중 생존사실이 확인된 이산가족부터 남북간 편지교환이 가능하게 된다.

남북은 또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 상호 신뢰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14일 오전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 6.15 공동선언 이행과 장관급 회담 합의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합의하고 이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및 운영 방안과 모든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생사확인 절차 방안을 협의, 확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특히 투자보장, 이중과세 방지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차관급의 경제실무회담을 오는 25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이달말께 15명 규모의 북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하며,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사업을 연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이 합의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10여개항에 이르는 세부적인 합의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 추진은 이날 공동보도문과는 별개로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의 보충설명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합의사항 전반을 두루 짚고 세부적인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북측은 남북 두 특사간의 협의 과정에서 남측의 식량차관 검토, 추진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 서울을 방문한 김용순 비서는 14일 낮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 오찬을 함께 했으며 김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3박4일간의 남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 비서 일행은 이날 오후 기상악화로 항공기 대신 자동차 편으로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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