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외신 보도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아무 것도 밝힐 것이 없다”고 로우키 (Low-key) 대응으로 일관했다.

원 대변인은 “군사정보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고, 북한 동향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떠드니까 북한이 겁주는 소리에 맞춰서 언론에서 보도들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는 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당국이 최근 위성을 통해 평안북도의 한 군수공장에서 ‘원통형 물체’로 추정되는 부품을 실은 열차가 동창리로 향하는 사실을 포착했다”면서 “이 물체의 길이가 길어 일단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물체가 미사일이 맞다면 대포동 2호(사정 4천300km~6천km)일 가능성이 크다”며 “발사대에 장착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1~2달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열차에 탑재된 물체가 덮개로 위장돼 있어 정밀 식별이 필요하다”며 “동창리 기지와 관련한 특이동향 외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나 다른 특이한 군사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 가능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 2일 알려졌다"며 "미국 등의 정찰위성이 발사 준비로 보여지는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어, 1~2개월 중에 발사 준비가 완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등의 정찰위성이 북한 북동부의 평안북도 동창리에 새롭게 건설 중인 미사일 발사 시설에 많은 트럭이 빈번히 출입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미사일을 격납하는 대형 컨테이너도 옮겨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컨테이너 등의 크기로부터 미사일은 대포동 2호 이상의 사이즈로 보인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또한 "이미 북한은 작년 가을까지 발사 시설에서 엔진의 연소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북한의 미사일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발사대에의 설치나 연료 주입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사는 빨라야 1~2개월 앞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포동 2호는 북한이 독자 개발한 탄도 미사일로, 1단에 신형 부스터를 싣고, 2단에는 구소련이 개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스커드 C'를 개량한 노동을 사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며 "사정은 약 6000킬로로, 미국의 알래스카나 하와이 주변까지 도달한다고 보여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개량형이라면 사정은 1만 킬로에 이른다고 보여져 미국 본토도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지난해 11월 4일 이상희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건설이 80%정도 진전됐다고 밝히면서 알려진 바 있다.

이 장관은 “대포동 기지보다 좀 더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지로 판단한다”며 “완공 상태는 아니며,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한미 정보팀도 추적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실험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우리의 공동 관심사”라고 말했다.

유기준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질의에서 “동창리 기지는 규모가 크고 정교해 짧은 시간에 여러 차례 발사를 할 수 있으며, 구릉지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정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북측의 미사일 발사 징후는 다른 때와 달리 북한 총참모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잇따라 대남 압박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포착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1998년 8월 31일 서방측에서는 ‘대포동 1호’로 명명한 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한 바 있으며, 2006년 7월 8일 실시한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포동 2호’가 포함됐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사정거리 6,000km 이상, 특히 10,0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이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게 돼 여기에 핵탄두 장착시 미국이 북측의 핵무기 위협 아래 놓이게 돼 군사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직후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샅바싸움이 한창인 지금,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실험 가능성까지 불거져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북한의 미사일 개발 경과

o 1970년대초 중국의 미사일 개발계획 참여, 미사일 기술획득(추정)
o 1976~1981년 소련제 SCUD-B 미사일 및 발사대를 이집트로부터 도입, 역설계/개발
o 1984.4 SCUD-B 미사일 최초 시험 발사
o 1986.5 SCUD-C 미사일 시험 발사
o 1988 SCUD-B/C 작전 배치
o 1990.5 노동 미사일 최초 시험 발사
o 1991.6 SCUD-C 미사일 발사
o 1993.5 노동 미사일 시험 발사
o 1994.1 대포동 1호 미사일 최초 식별
o 1998년 노동 미사일 작전 배치
o 1998.8 대포동 1호 시험 발사(북한측: 위성발사 주장)
o 2006.7.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및 노동, SCUD 미사일 발사 

□ 북한의 미사일 제원

구분

SCUD-B

SCUD-C

노동

대포동 1호

대포동 2호

사거리(km)

300

500

1,300

2,500

6,700이상

탄두중량(kg)

800

600

500

500

650~1,000

(추정)

비고

작전배치

작전배치

작전배치

시험발사

개발중


<출처 - 국방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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