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가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평양국제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초청을 받아 상영될 것이라고 13일 보도하였다. 이 신문은 요지 야마다 감독의 6편의 작품이 이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될 것이라고 전하며 이 가운데는 오랫동안 인기를 끈 "남자가 되기는 힘들어"라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평양국제영화제는 지난 1987년부터 개최되어 북한과 수교를 갖고 있는 중국, 이란, 러시아에서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영화제는 13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쇼지쿠영화 제작사가 지난 달 평양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특별 초청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남자가 되기는 힘들어(오토코 와 츄라이요)"는 김일성 전주석이 특별히 좋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 중 "학교(가코)"와 "자유롭고 쉬운(츄리 바카 니쉬)"이라는 작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다 감독의 작품 중 두 편은 평양국제영화제 주요 일정 가운데 상영되어 참여자들 대부분이 볼 예정이며, 나머지 네 편은 일반인들에게 상영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평양에서 상영될 여섯 편의 영화는 모두 한글로 더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야마다 감독은 개막식 행사에 참여하고, 관객들과 함께 그의 작품을 보고 나서 북한의 학생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초청에 의해 일본 영화가 북한에서 처음으로 공식 상영되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하나는 북한의 최고통치권자가 일본 문화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상당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 영화의 북한 상영은 남북관계 개선에서 촉매 역할을 해왔던 문화교류가 북-일 관계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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