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룽징(龍井)시에서 최근 일제시대 저항시인으로 이름이 높은 심연수(沈連洙. 1918∼1945) 시인의 생전 활동, 작품 발굴 및 그의 문학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심연수 문학연구회를 설립했다고 연변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연변인민출판사는 20세기 중국 조선족 문학사료집 제1권으로 < 심연수 편 >을 펴냈고 지난해에는 중국과 한국에서는 `민족시인 심연수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그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심연수는 일제의 폭압이 더욱 가혹해졌던 1930년대부터 해방까지의 암흑기에 룽징 지역에서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시 `고집`, 일제시대로 상징되는 겨울이 곧 가고 봄이 올 것임을 노래한 시 `소년아 봄은 오려니` 등 민족의식이 투철한 문학작품을 남긴 문인이다.
시인 윤동주(1917∼1945)보다 한 살 아래인 심연수는 윤동주와 같이 룽징에서 소년기를 보내며 학교에 다녔다는 사실과 특히 광복을 일주일 앞두고 약관 27세의 젊은 나이로 일본인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점에서 `제2의 윤동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부농 출신인 윤동주가 주로 서정적인 시편을 남긴 데 비해 심연수는 개간한 논밭을 일궈 생계를 잇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서 함축적이고 남성적이며 철학적인 시를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연수 작품집의 출판에 이어 룽징시에서는 금년 초에 심연수의 친필 유고를 룽징시 시급문화 유물로 지정하는 한편 심연수 문학비 건립에 착수하였다.
한편 심연수의 고향인 강릉시의 최명희(46) 부시장 일행은 오는 7월 1일 룽징시를 방문해 심연수 시인 선양사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이도희 기자 2001/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