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무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경기도 파주 문산읍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향했으며, 출발 직전에 이같이 밝히고 "저쪽에서 지난 금요일 밤에 면담요청을 해왔다. 거기에 응하는 것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측 중앙특구개발총국(총국장 김일근) 관계자는 지난 21일 저녁 7시 50분경 개성공단지원단 김영탁 단장을 통해 이날 면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관계자는 출입 변경과 관련한 조치 등 몇 가지 얘기할 사항이 있다며 월요일 오전에 문무홍 관리위원장과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 그리고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현지 법인장 등과의 면담을 제의했다는 것.

함께 동행하는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도 예정보다 하루 먼저 방북하는 것에 대해 "통보를 받고 가기 때문에 영문은 전혀 모르겠다"며 "도착해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25일께 북측과의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어떤 조치를 예상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는 "예상도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가봐야 그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대표단이 가지고 가는 건의문 등 특별한 준비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군부와의 만남과 관련해서 "일단 북측 총국에서 보자니까 도착해봐야 알겠다"고 예상했다. 이날 면담은 중앙특구개발총국 출입국사업부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측의 면담 요청에 응하는 기업공단 기업 법인장들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와 출입사무소 관계자는 "사업 때문에 들어가는 건지, 회의 때문에 들어가는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가 불가하다", "월요일이라 어차피 개성에 올라가는 분들이 많고 개별적으로 올라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회의에 참가하는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한편, 이날 출입사무소에는 북측의 면담요청이 12월 1일, 북측이 예고한 긴급 조치의 전초로 예측되는 가운데 20여개 언론사, 70여 명의 취재인원이 몰려들어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성공단 법인장들은 오전 회의를 마치고 오후 2시경부터 개별적으로 돌아오며, 문 위원장과 문 회장은 25일 남측으로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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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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