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발생한 ‘금강산 사건’의 여파로 개성관광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성관광이 위축된 배경에 정부의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개성관광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육로관광이 시작된 이후 겨울 비수기를 지난 뒤 올해 3월 11,400명, 4월 11,536명, 5월 11,953명, 6월 12,168명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관광이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400명대 선을 유지하며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온 것이다.

현대아산(사장 조건식)이 사업자로 지정된 개성관광은 하루 관광객 500명 내외, 600명까지 관광객을 보낼 수 있도록 통일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 발생이후 이미 예약이 거의 완료됐던 7월만 11,607명을 유지했으며, 8월 7,447명, 9월 5,770명, 10월 7,348명으로 급락했다. 8,10월을 기준으로 삼으면 하루 평균 200명대 후반 선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성 관광객 현황>

   月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05

(시범)

 

 

 

 

 

 

 

479

1,005

 

 

 

1,484

‘07

 

 

 

 

 

 

 

 

 

 

 

7,427

7,427

‘08

9,049

8,540

11,400

11,536

11,953

12,168

11,607

7,447

5,770

7,348

 

 

96,818

(오후)

 

 

 

(132)

(82)

(452)

(391)

(146)

(64)

(170)

 

 

(1,437)

소계

o 본관광

104,245

총계

o 105,729명('05년 시범관광객 1,484명 포함)

   - 외국인 2,194명, 시민권자 890명, 영주권자 446명 포함.

- ‘07.12.5.(수)부터 개성 육로 관광 시작
- ‘08.5.29.(목)부터 개성 오후 관광 개시

* 자료제공 - 통일부

이처럼 개성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는 남북관계의 경색에 따른 ‘자연 감소분’ 때문. 특히 ‘금강산 사건’ 이후 정부가 ‘안전조치 강화’를 강조하면서 예약객들마저 상당수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관광객 수가 유독 줄어든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제로 개성 관광객 수가 줄어든 데는 통일부의 ‘사실상의 가이드 라인’이 작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개성관광 모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 여행사 복수의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인원을 축소시켜서 관광객 인원을 현대아산 본사에서도 많이 제한한다”며 “예전에는 6백명까지 예약을 받았지만 ‘이제 3자는 안된다. 299명까지만 된다’고 하더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현대아산 본사 담당자들이 그렇게 말해주더라”며 “여행업계야 인원을 많이 보내면 좋지만 제한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2백명 이하, 3백명 이하, 몇 명 선으로 잘라라 그렇게 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도 자꾸 안전문제가 나오니까, 그런 부분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모객해서 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기가 이심전심 아니겠느냐”며 “기업이 북쪽과 접촉하니 (분위기를) 더 잘 알 것이다”고 말해 현대아산 측이 사실상 적정규모를 정해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일부 실무자는 “협력사업 승인을 받을 때 ‘500명 내외’라는 내용이 있지만 600명 정도까지 다녀왔다”며 “최근에 300명이라고 딱히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 300명 이상이 다녀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하순의 겨우 19,24,25일에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개성관광을 다녀왔고, 오늘(6일) 관광객 수는 367명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특별히 어떤 방침으로 인원 숫자를 제한해서 영업한다든지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자발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관광객을) 줄이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실무자는 “금강산 사건으로 자연감소분이 있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돼 관광 경기가 좋지 않다”며 “안전문제가 부각되다보니까 안내요원을 7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관리직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리점들에서 통일부가 개성 관광객 수를 300명으로 제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100개가 넘는 대리점이 있다 보니까. 대리점을 블럭 별로 관리하는 와중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고 부인했다.

확인 결과 통일부나 현대아산이 개성관광의 일일 관광객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안전문제나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 300명 내외라는 일정 규모를 사실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금강산 사건' 이후 관광객 안전문제가 강조돼 관광객이 모두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관리하는 문제가 있다"며 "예를 들어 박연폭포 일부 코스 오솔길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안내 요원을 늘렸고, 북측도 개성 주민들과 관광객의 접촉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대아산 측이 안내원 수라든지 관리할 수 있는 관광객 범주를 감안해 채산성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관광객 수에 제한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모객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현대아산은 일선에서 모객을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들에 대해 '사실상의 가이드 라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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