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유엔총회에 북인권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다."
휴벗 피아커(Hubert Pirker)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권 문제는 유럽연합(EU)의 '북한' 의제에서 늘 우선 순위에 있다며 이같이 확인했다.
이에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18 유엔일본대표부 관계자를 인용, 유럽연합과 일본 주도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유엔총회 3위원회에 북인권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2005년부터 4년 연속 북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 상정되게 된다.
피아커 대표는 그러나 "이번에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라고 강조, 유럽의회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북한을 거쳐 내려오던 관행이 깨진 것과 EU의 북인권결의안 발의를 결부시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과거 북한과의 인권대화는 끊어졌으며 비공식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북한에 대한 개발원조는 공식라인을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아커 대표에 따르면, EU는 단순식량지원이 아닌 식량 자립성 확보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올해 트럭 45대와 트럭운전수 교육 지원을 북한에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 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북대화 빨리 재개해야"
그는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남북대화가 빨리 재개되는 것"이라며 "EU는 '중립적 파트너'로서 대화 재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신 호주와 EU가 대북 중유지원 동참국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이나 미국 등으로부터 참여를 제안을 받은 바 있는가'는 질문에 대해, 피아커 대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EU는 중립적 파트너"로서 "중국이나 한국측에서 아웃사이더로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안은 받고 있"으며 "다리 역할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부터 방한 중인 피아커 대표 일행은 한승수 국무총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김형오 국회의장 등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다. 피아커 대표는 한 총리 등을 만나 "연말까지 한-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될 것이라는 분명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피아커 대표를 비롯해 영국 출신의 글린 포드(Glyn Ford), 제임스 니콜슨(James Nicholson) 의원 등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 7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 등을 방문한 뒤 31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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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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