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안경환)가 27일 전원위원회 개최에 앞서, 인권단체들의 점거농성을 막기 위해 경찰측에 요청해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1층과 6층 비상계단 등 내부에 수십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경찰병력이 국가인권위 건물 1층 이외의 내부에 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경찰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지하 1층과 1층 로비, 6층 계단 일부에 병력을 갑자기 배치했고, 정문을 비롯, 건물 내부로의 출입할 수 있는 출입문을 모두 통제했다. 전 층(13층)을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운용도 차단됐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이동을 막기 위해서다.
1층 로비에는 서감재단 비리척결과 생활인 인권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장애인 회원 5명이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들어왔지만, 이후 안에서 고립돼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건물 밖에 있는 5~6명의 회원들도 안으로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이다. 이들은 모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다.

김정하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활동가는 "전원위원회 관련해서 아무래도 인권위에서 연락을 한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 (장애인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원위원회 관련해서 인권위 측에서 시설보호 요청 등으로 경찰에 병력을 요청했다"고 시인하면서 "경찰 병력이나 투입 시점 등의 자세한 사항은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장애인 인권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전원위에 앞서 오후 1시, 국가인권위 건물 내 1층 로비에서 시설비리 등에 연루된 김양원 인권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인권위 전원위는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건물 점거농성 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추가, 오후 4시> 전원위 강행... 밖에선 김양원 위원 규탄 기자회견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들의 농성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 20분경 인권위 건물 13층에서 시작됐다.
오후 1시 45분경,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 10여 명은 건물 내부의 양측 비상계단을 통해 전원위가 열리는 13층에 도착, 인권위원들의 전원위 회의장 진입을 저지했다. 그러나 20여 분 뒤, 인권위원들은 20여 명의 경찰병력을 앞세워 활동가들의 저지를 뚫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경찰의 힘에 의해 인권위원들이 전원위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인권위의 정체성을 꼬집었다.

한편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인권위 앞에서 10여 명의 인권활동가와 휠체어 장애인들은 '반인권적 국가인권위원 김양원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양원 인권위원의 비리 의혹과 인권 침해 행동을 규탄하면서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정체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김영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 인수위 때 인권위원회를 독립단체가 아닌 대통령 직속 기구로 두려고 할 때 우리는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투쟁을 하면서 막아냈다"며 "그런데 그러한 인권위원회가 인권을 지켜줘야 할 인권위원으로 김양원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는 인권위원회를 국가기관으로 존속시키기 위한 것이 무산되자 인권위원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감행했다"며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추천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묵묵히 인권위원으로 받아들이는 다른 위원들은 양심의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는 본인들의 천박한 인권의식을 대놓고 드러내기라도 하듯이 정부보조금 횡령 등의 시설 비리와 시설생활인에 대한 인권유린을 자행한 자를 인권위원으로 치켜세웠다"며 "더 나아가 김양원은 국가인권위원직을 유지하면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인권침해 행위가 덮어지기라도 하듯이 '앞으로 잘 할 테니 지켜봐 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이 땅의 장애인과 인권을 우롱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김양원은 인권침해와 차별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서, 국가인권위원직을 당장 사퇴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인권위 전원위에서는 두 차례의 전원위에서 결정짓지 못한 촛불집회 과정에서 나타난 경찰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세조가 사육신 족쳐 가듯 하는 구나
참 눈 뜨고 못 보겠다
이명박 지지율이나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