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우리나라의 일본 민족학교 순회공연 모습. [지료사진-통일뉴스]

노래패 우리나라는 참 성실하다.

그들은 1999년 창단한 이래 5장의 음반을 출시하였으며, 4장의 기획음반과 3장의 개인음반을 포함해 총 12장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놀라울 따름이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 우리나라 5집 음반. [자료사진-우리나라]
노래패 우리나라가 민중가요의 대표선수로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런 음악적 성실함이 없이 가능한 일이었을까?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 5집 음반이 또다시 출시되었다.

<삶과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다 한다.
성실함만으로 내놓기 어려운 음반주제다.

하지만 음반을 들어보면 걱정은 가신다.
<삶과 사랑> 얘기를 가볍지 않고도 이렇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니 또 한 번 놀란다.
지면을 통해 음악을 들려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백자 씨가 ‘우리나라 백대 명반’에 들어갈 음반이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기에 이번 5집 음반의 기대하는 흥행성적을 물어봤다.

서슴없이 말한다. 5만장이라고.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그래도 한 3개월은 기다려봐야지”하면서 살짝 여유까지 부린다.

▲ 영화음악까지 진출한 가수 백자 씨의음악끝이궁금하다. [사진-통일뉴스 하기연 객원기자]

이런 유쾌한 상상과 함께 걱정도 함께 하고 있었다. 이혜진 씨의 말이다.
“걱정했던 것은 예전 음반들과 다른 (음악적) 색깔들로 인해 많지 않으시겠지만 다른 길을 택하려는 것인가 하고 우려하시는 분들... 음 그러면서도 예전과는 다르게 욕심을 내서 작업을 해본 거라서 5년만의 음반이라 그동안 못 보였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 이젠 나이들이 다들 좀 돼서 좀 더 깊은 얘기들이나 사색할 수 있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 이전까지 만났던 분들보다 음반으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은 욕심들이 있죠. 그러면서도 그런 욕심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응을 할까 하는 걱정도 있죠.”

6개월여 동안 걸쳐 나온 음반에 담긴 그들의 고백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노래들이 ‘나를 향한 메시지, 나를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고 고백하는 노래패 우리나라는 그것들이 다시금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것이 좋은 노래가 아니겠냐며 반문하면서 이번 5집 음반은 그런 노래들로 채웠다 한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음반에서 삶을 견디고 싸우다 지치고 좌절하는 모습을 그대로 읊조리기도 하고 흔해빠진 희망을 다시금 얘기해보기도 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고 속삭이기도 한다.

그들이 그동안 삶에 몰입하고 살아온 딱 그만큼 노래는 성숙해 있었고 진화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미소로 다가설 수 있는 이번 음반의 매력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노래형식들도 퍽이나 다양해졌고 그런 그들의 음악적 성장과 깊이 또한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말미쯤에 노래패 우리나라에게 재일동포 분들에 대한 인사를 부탁드렸다.
다들 아시겠지만 노래패 우리나라는 <우리학교는 우리고향이다>라는 공연 뿐 아니라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재일동포 분들과 형제 이상의 정을 쌓아온 터라 음반발매를 기념해 지면인사를 부탁드린 것이다.

▲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는 재일동포 여러분 보고 싶습니다". 가수 이혜진 씨. [사진-통일뉴스 하기연 객원기자]

그런데 처음에 조금 쑥스러워 하던 이혜진 씨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이다.
보고 싶다며 연신 되뇌더니 돌발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더 이상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인사보다 더 뜨거운 인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이 기사를 보는 많은 재일동포 분들에게도 그 맘이 전해질 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노래패 우리나라가 오롯이 노래로 승부하는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물론 5집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이고 오랜만에 접하는 음악콘서트가 아닐 수 없다.

지면을 통해 음악을 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내내 있었다며 올 가을에 5집 음반과 더불어 노래패 우리나라의 콘서트를 적극 강추한다고 한다.
올 가을에 우리 모두 노래패 우리나라가 전하는 사랑과 삶에 대한 긍정 바이러스에 한 번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참고로 노래패 우리나라 콘서트는 오는 18일 홍대 <롤링홀>에서 오후 4시와 7시, 2회 공연이다. 티켓 예매는 노래패 우리나라 홈페이지(www.uni-nara.com)에서 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는 02)333-5909로 하면 된다.

▲ 출산 후 바로 음반 작업에 참가한 가수 박일규 씨. [사진-통일뉴스 하기연 객원기자]

▲ 노래에 표정이 담겨있다는 가수 이광석 씨. [사진-통일뉴스 하기연 객원기자]

▲ 깊어진 눈매만큼이나 노래가 더 깊어졌다는 평을 받는 가수 한선희 씨. [사진-통일뉴스 하기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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