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부산 앞바다에서 건군 60주년을 맞아 200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일환으로 해상사열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건군 60주년을 맞아 열린 200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 일환으로 7일 오후 부산 앞바다에서 해상사열이 진행됐다. 12개국 50여척이 참가하는 등 건군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해상사열에는 길이 333미터에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97,000톤)을 비롯해 일본의 구축함 스즈나미함 (4,650톤, 151미터), 러시아, 중국 등의 최신 구축함이 참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합동화력운용시범 참가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함(KDX Ⅱ)에 탑승해 선두에서 해상사열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며칠전 육군 공군의 화력시범을 하는 곳에 다녀왔는데 그 위력을 보면서 우리 국군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늘 국내에서 만들어진 함대에서 사열을 하게 돼 우리 국민이 우리 해군도 이렇게 성장했구나라고 안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정박 사열 중인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갑판 위에 전투기가 가득 하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번 국제관함식은 한국군이 건군 60주년을 맞아 발전된 해군력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양정승 국제관함식 총괄기획실장(대령)은 "우리의 손으로 만든 함정이 주변 4강 해군력과 함께 해양안보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해상사열은 한국군 함정 기동사열, 외국군 함정 정박사열 순으로 진행됐다. 좌승함인 강감찬함이 시승함인 독도함을 앞질러 나가자, 지난 3일 최초로 공개된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이끄는 한국군 함정 30여척과 해상초계기, 상륙기동헬기 등 해상, 공중에서 동시에 사열이 시작됐다.

좌승함이 기장군 앞 바다까지 진입하자 호주, 캐나다 등 국가별 알파벳 순으로 정박하고 있던 외국 함정들의 사열이 이어졌다. 이날 외국 함정 사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6,100톤급 핵추진 잠수함 버펄로(SSN-715)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한국군의 함대공, 함대함 사격 및 해상작전헬기인 LYNX의 공대함 유도탄 사격 등이 이어졌다. 전방 5,000미터 해상에 있는 표적물을 LYNX가 명중시키자 4대의 구축함이 일제히 함포를 퍼부었다.

아울러 해상대테러 작전 및 20여대의 수륙양용 장갑차와 공기부양정을 동원한 합동상륙작전 시범도 진행됐다.

▲시민들이 독도함 갑판에서 해상사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이상희 국방부 장관,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600여명의 시민들이 초청돼 한국 해군 최대의 수송함인 '독도함(14,500톤, 길이 199.4미터)에 승선해 행사를 지켜봤다. 독도함은 헬기 8대, LSF-Ⅱ(상륙용 공기부양정) 2척, 대대급 상륙단의 장비 및 물자, 상륙군 720명의 동시 탑재가 가능하다.

200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진행된다. 특히 10일에는 관함식에 참가한 국가 중 일부 국가와 '연합기회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외국함정이 한국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기회를 살려 통신망 훈련이나 연합대잠전, 자유공방전 등의 훈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관함식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기에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국제행사로 개최되고 있으며 2002년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50주년, 2004년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 60주년 행사 때 개최된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19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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