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출신 장기수 정관호(82)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쥐꼬리망초 [사진-정관호]
쥐 꼬 리 망 초
어우러진 풀 서리에 없는 듯이 있고 있는 듯이 없는 겸손이
뜻 있는 이가 눈여겨보아야 속살을 드러내는 깍쟁이
단번에 터뜨리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조심스레 꽃피우는 겁쟁이
찾는이 드물고 기리는 손이 뜸해 얼굴 가리고 사는 새침이
망초를 닮지도 않았건만 그 이름 쥐꼬리망초 소리 죽이고 사는 측은이.
▲ 흰쥐꼬리망초 [사진-정관호]
도움말
쥐꼬리망초는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줄기는 네모져서 옆으로 비스듬히 뻗어 높이 30센티 정도로 자라며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은 알꼴로 마주난다. 입술모양의 자잘한 꽃은 7~9월에 걸쳐 가지끝에 차례로 피는데, 분홍색 바탕에 붉은 반점이 있다. 꽃이 흰색인 흰쥐꼬리망초도 있다. 뿌리를 약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