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63주년을 맞은 15일 낮 12시 30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광복 63주년 기념 8.15민족통일대회 추진위원회'(8.15 추진위)는 각 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대학생, 정치인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사왜곡 규탄, 식민지잔재청산, 독도수호 민족결의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가 민족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는 정부의 '건국60주년 기념식'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는 반만년의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고 정부차원에서 행사를 벌이고 있다"며 "스스로 역사를 부인하면서 어떻게 일본의 역사왜곡 책동에 맞서 싸울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63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건국60주년'을 주장하고 있는 정부의 인식에 비판을 가했다.
강 대표는 "오늘부터 광복절이 국론이 분열되는 날이 된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오늘은 원활히 이루지 못한 조국의 통일을 생각하는 날이다"고 말했다.
'건국60주년 기념식'을 주도한 보수 및 뉴라이트 세력에 대한 비난들이 터져 나오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공감의 의사를 표현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일본을 더 이상 비판할 수 없다"며 정부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김 대표는 "일본보다, 미국보다 더 심각한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정부"라며 "이 자리가 일본과 미국을 비판하는 자리이여야 하는데 한국 정부를 비판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고 친일세력들을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친일파가 시대의 선각자로 추앙받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안으로는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고 밖으로는 모든 형태의 침략과 패권에 맞서 평화를 지키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일부가 '청년학생통일답사단'의 방북 신청을 반려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정부의 반통일 행태를 규탄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박법수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정부는 역사적으로 치욕의 날을 기념하는 '건국절' 행사를 하고 있다"며 "'건국절' 논쟁을 불식시키고 6.15, 10.4 선언 실천하는 것만이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다"고 촉구했다.
또 '민족결의대회'에 앞서 오전 11시 30분에는 민족자주연맹,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등이 주관한 '8.15광복절 국민대회'가 열렸다. 민족단체 회원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대거 참석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띠였다.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원웅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해방 63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주적 능력을 배양하지 못하고, 친일파 잔재들이 보수로 활개치고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극복하는 것이 반민족을 극복하는 것이고, 반통일을 극복하는 것이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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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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