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호 (전 <전남 노동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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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
여름 장마철에
한 달 가까이나 꽃을 달고 있어
그 가지들에 운무가 서려
비가 오락가락 방울져 떨어질 때
그것은 한낱 떨기나무만은 아니다
바닷바람을 좋아해서
자생군락지는 해안 쪽에 많아*
우리에게 귀중한 지표를 마련해 주고
그 나무에 그토록 야단스럽게
꽃이 달릴 줄은 예상 못하면서
노란 꽃들이 수관을 말짱 덮어버리면
찬탄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붉게 물드는 단풍도 볼 만 하지만
꽈리 풍선 열매는 더욱 이색
검고 단단한 씨로는 염주를 만들고
이 땅에서 자라는 나무로는 썩 괜찮은
그래서 자랑스럽기도 한 모감주나무.
*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群落)은 천년기념물
제13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우리에게 귀중한 지표를 마련해 주고 ".....의외의 혜택까지 안겨다 주는 모감주 나무의 고마움을 배워봅니다.....늘 건강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