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엔이 추구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하루 앞서 제 55차 유엔총회가 세계 1백50여개국 정상과 수반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5일 유엔본부에서 개막된다. 유엔은 총회 기간에 핵군축과 빈곤문제 해결, 환경파괴 및 유엔의 개혁 등 1백50여개 의제들을 논의한다.

총회 개막에 이어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밀레니엄 정상회의는 전체 유엔 회원국 189개국 가운데 15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과 수반들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회담으로 4개의 별도 포럼을 통해 유엔의 새로운 도전과 목표들을 논의한다.

전세계 지도자들은 특히 오는 8일 채택될 밀레니엄 선언을 통해 인류를 전쟁의 공포와 극단적 빈곤, 환경파괴의 위협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민주주의와 법규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천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되는 밀레니엄 선언은 또 유엔을 `전체 인류 가족의 필수불가결한 공동의 집`으로 규정하고 유엔 산하 조직과 사법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 등의 위상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다.

선언은 이밖에 제3세계 국가들의 주요 요구사항인 `개발 권리`의 보장을 비롯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와 교육기회의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도 다짐한다.

총회장에 회람되기 시작한 9쪽 분량의 선언문 초안은 ▲오는 2015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 소득 인구의 절반 감축 ▲2015년까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초등교육 기회 부여 ▲에이즈와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의 퇴치 ▲2020년까지 전세계 빈민가 인구 1억명의 삶의 질 대폭 향상 등 구체적 목표들을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부여된 5분간의 연설 시간을 통해 밀레니엄 정상회의 개막을 선언할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의 기간에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별도로 만나 중동평화 협상을 독려할 계획이다.

총회 개막을 앞두고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유엔본부 주변에는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증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200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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