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이른바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주간’입니다.

10일 오전 10시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6월항쟁 20주년 기념식’이 열립니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첫 기념식 답게 ‘상생과 평화’를 모토로 내걸었습니다.

기념행사의 절정은 9일 서울시청앞에서 열리는 이한열 열사 추모제입니다. 이에 앞서 6월항쟁의 주 격전지였던 남대문과 서울시청 앞에 이르는 거리에서는 ‘민주주의 시민축제’가, 임진각에서 서울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유럽과 미주, 중남미 순회 학술행사가 진행 중이며, 전국 각지에서 각종 문화행사들이 헤아리기 숨찰만큼 열립니다. 20년전 '그 때 그 사람들'의 그간 삶을 다룬 다양한 특집방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떠들썩한 ‘6.10'이 될 듯 합니다. 그러나, 20년전 거리의 주역들이 흔쾌한 마음으로 이날을 축하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타도의 대상이었던 ‘독재의 잔당’들이 명을 잇고 이어 이제는 정권에 근접해 있기 때문입니다. 독재에 부역하던 신문들이 사회 의제 설정을 좌지우지하고, 박종철 열사를 고문 끝에 죽였던 ‘공안기구’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독재정권, 그 정권을 뒷받침하던 부역세력과 이데올로기, 사찰.공안기구 청산없는 이른바 ‘민주화’가 불러온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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